"美기업 협회, 불이익 우려해 회원사서 中기업 퇴출·가입제한"

입력 2024-06-18 23:32  

"美기업 협회, 불이익 우려해 회원사서 中기업 퇴출·가입제한"
폴리티코 보도…"주미 中대사관 로비업체도 대사관 대리 관둬"




(워싱턴=연합뉴스) 강병철 특파원 = 미국 정부 및 의회의 중국 기업에 대한 강경 조치로 업계를 대표하는 미국 단체에서 중국 기업이 퇴출당하거나 가입이 제한되고 있다.
메타, 구글 등이 회원사로 있는 미국 테크기업 단체인 넷초이스는 지난달 중국 동영상 플랫폼 틱톡을 회원사 명단에서 제외했다고 폴리티코가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단체는 미국 의회가 틱톡을 금지하려고 했을 때는 물론 강제매각법 처리 이후에도 법정에서 틱톡을 방어했으나 하원 다수당인 공화당의 스티브 스칼리즈 원내대표의 압박 이후 방침을 변경했다.
바이오기술 단체인 미국 바이오협회(BIO)는 회원사였던 중국의 바이오테크 기업인 우시와 관계를 끊었다.
의회에서 우시를 회원사로 두고 있는 BIO가 로비 관련 법상 외국 대리인으로 등록해야 할 필요성이 있는 것이 아니냐는 문제가 지난 3월 제기되자 조치에 나선 것이라고 폴리티코는 전했다.
전미소매업연맹(NRF)은 중국 전자상거래 패션기업인 쉬인의 회원 가입 요청을 수차 거절했다.
이에 따라 쉬인은 로비스트로 워싱턴DC 사무실을 구성하고 5개의 외부 로비 회사를 고용하는 등 지난 2월부터 대대적인 채용을 하고 있다.
중국 기업뿐만 아니라 주미 중국대사관의 로비 업체 고용도 워싱턴의 분위기에 영향을 받고 있다.
미국 법무부 자료에 따르면 거의 20년간 주미 중국대사관을 대표해 업무를 했던 로비회사인 '스콰이어 패튼 보그스'는 지난해 말 주미 중국대사관을 대표하고 있지 않다고 신고했다.
이 업체는 2005년부터 2023년까지 주미 중국대사관 업무로 920만달러(약 127억원) 이상을 받았다.
업계 이익을 보호하기 위한 단체들이 잇따라 중국 기업과의 관계를 끊는 것은 중국 업체를 대변할 경우 생길 수 있는 불이익 때문으로 분석된다.
미국 로펌 '킹 앤드 스팔딩'의 파트너인 톰 스퍼락은 "이곳에서 많은 사람들은 '평판이 우리가 가진 전부'라고 말한다"면서 "만약 의회에서 평판이 손상된다면 사업을 계속하는 데 치명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싱크탱크 민주주의수호재단의 크레이그 싱글턴 중국 프로그램 국장은 "현 추세가 통신, 전기, 자율주행차, 배터리, 드론 등 중국이 우위를 모색하는 산업 전반에 걸쳐 파급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앞서 미국 의회는 국가 안보 우려를 이유로 지난 4월 미국 내 틱톡 사용금지로 이어질 수 있는 틱톡 강제매각법을 처리했다.
연방통신위원회는 같은달 중국 통신사의 미국 내 광대역 인터넷 서비스를 금지하는 결정을 내리기도 했다.
solec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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