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뉴스) 이지헌 특파원 = 미국의 신생 전기차 업체 피스커가 재무구조 악화로 델라웨어 파산법원에 파산보호를 신청했다고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앞서 피스커는 지난 2월 실적 발표에서 매출이 2억7천300만달러(약 3천600억원)이며, 약 10억달러(약 1조3천억원) 규모의 채무를 지고 있다고 실적을 밝힌 바 있다.
이후 파산설이 나돌던 가운데 주요 자동차 제조업체와의 투자 유치 논의가 결렬됐다는 소식에 주가가 급락해 지난 3월 뉴욕증시에서 상장 폐지됐다.
피스커는 지난해 6월 첫 모델인 스포츠유틸리티(SUV) 전기차 '오션'을 선보였으며 내년 중 좀 더 저렴한 크로스오버 모델 '피어'를 출시한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피스커는 덴마크 출신 자동차 디자이너 헨리크 피스커가 설립한 전기차 스타트업이다. 그는 애스턴 마틴, BMW 등의 다수 프리미엄 스포츠카 디자인에 관여해 명성을 얻었다.
설립자인 피스커는 과거에도 전기차 제조사 '피스커 오토모티브'를 설립한 바 있다. 이 회사는 금융위기 여파와 차량 배터리 불량에 따른 리콜 이슈 등으로 2013년 파산했다.
피스커가 지난해 생산한 오션도 제동장치 문제와 차량 출입문 결함 등으로 규제당국이 조사에 나선 상태다. 오션은 지난해 1만대 이상이 생산됐지만 고객 인도량은 절반에 못 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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