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선물시장서 9월 0.25%p 인하 확률 67.7%로 상승
(서울=연합뉴스) 최윤정 기자 = 미국의 소매판매 지표가 부진하게 나타나면서 채권시장에서 올해 2회 금리인하 기대가 다시 커졌다.
1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과 CNBC에 따르면 이날 뉴욕 채권시장에서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국채 금리는 연 4.71%로 전날보다 0.05%포인트 이상 하락했다.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연 4.22%로 0.06%포인트 하락했다.
채권은 금리와 가격이 반대로 움직인다.
미 상무부가 이날 발표한 5월 소매판매가 전월 대비 0.1% 증가한 데 그치면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하 시기가 앞당겨질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리며 채권 값이 올라갔다고 블룸버그통신과 로이터통신 등이 풀이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금리선물시장에 반영된 9월 0.25%포인트 인하 확률은 전날 61.5%에서 67.7%로 상승했다. 또, 금융시장 상품 가격에는 11월까지는 1회, 연말까지는 2회 인하 전망이 반영됐다.
5월 소매판매는 로이터가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0.3% 증가)에 미치지 못했다.
다코타 웰스 매니지먼트의 로버트 파블릭 수석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소비자들이 여전히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고, 경기가 계속 좋아지긴 하지만 속도가 느려졌음을 뜻한다"며 "연준은 연말보다는 이른 시기에 금리 인하를 고려하기 시작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이날 20년 만기 국채 130억달러 규모 경매에서는 채권 수요가 예상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판매 규모의 2.74배에 달하는 매수가 들어오면서 낙찰 금리가 연 4.452%로, 경매 직전 시장에서 거래된 수준(연 4.48%)보다 낮게 결정됐다.
지난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후 연준이 점도표에서 연내 1회 금리 인하를 예고하면서 금융시장에선 금리인하 기대감이 다소 약해졌다.
연준 관계자들은 긍정적인 신호를 보내면서도 신중한 태도였다.
토마스 바킨 리치먼드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이달 물가 지표가 고무적이라고 평가했다.
아드리아나 쿠글러 연준 이사는 연준이 올해 말에 금리를 낮추는 것이 적절할 것이라고 말했다.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는 미국 경제가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말했지만 금리인하 시점에 관해선 언급을 피했다.
수전 콜린스 보스턴 연은 총재는 한두 달 정도 좋은 뉴스가 나오는 데 과잉 반응하지 말라고 경고하는 등 조금 더 조심하는 모습이었다.
알베르토 무살렘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도 금리 인하를 뒷받침하는 데이터가 쌓이려면 여러 분기가 지나야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mercie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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