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라파 난민촌 공습 이후 초청 취소
(파리=연합뉴스) 송진원 특파원 = 프랑스에서 이번 주 열리는 국제 방산 전시회 유로사토리에 이스라엘 업체를 제외한 건 차별이라는 법원 판단이 나왔다.
파리 상사법원은 18일(현지시간) 프랑스-이스라엘 상공회의소가 행사 주최 측을 상대로 제기한 참가금지 효력중지 가처분 사건을 인용했다고 프랑스 일간 르피가로가 보도했다.
법원은 주최 측이 이스라엘 기업의 전시회 참가를 금지한 건 차별적 조치라며 즉각 이를 철회하라고 명령했다.
유로사토리는 유럽 최대 규모 지상 무기체계 방산 전시회로, 1967년 시작해 격년으로 열린다. 올해는 이달 17일 파리 외곽 빌팽트에서 개막했고 21일까지 계속된다. 애초 이 전시회에 이스라엘 기업 74곳을 포함해 약 2천곳이 참가를 신청했다.
프랑스 정부는 지난달 26일 가자지구 남단 라파 난민촌에 대한 이스라엘군 공습으로 민간인 45명이 사망하자 전시회 주최 측에 이스라엘 업체 참가를 취소하라고 요구했다.
당시 프랑스 국방부는 "대통령이 이스라엘의 라파 작전 중단을 요구하는 상황에서 이스라엘 업체를 프랑스 전시회에 환영할 만한 여건이 마련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법원의 가처분 결정이 나왔으나 이스라엘 업체가 전시회에 참여할 수 있을지는 불분명하다고 보도했다.
전시회에 참가하려했던 이스라엘 드래코 그룹의 아사프 로엣 회장은 NYT에 "이번 판결은 (프랑스와) 같은 생각을 가진 모든 국가에 '보이콧은 옳지 않다'는 메시지를 전달한 것이어서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만 전시회가 중반에 다다른 시점에 대표단을 파견하기엔 너무 늦었다고 덧붙였다.
s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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