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104.2GW 공급능력 확보…신한울 2호기 등 원전 21기 가동·태양광 설비↑
(서울=연합뉴스) 이슬기 기자 = 올여름 최대전력 수요는 92.3GW(기가와트)로, 산업계 휴가 기간이 끝난 후 조업률이 회복되는 8월 2주차 평일에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0일 "이번 여름은 평년보다 높은 기온과 많은 강수량이 예상된다"며 "충분한 전력 공급 능력과 비상 예비 자원을 확보해 전력 수급을 안정적으로 관리할 전망"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산업부는 이번 여름 최대전력 수요를 지난해 여름(93.6GW)과 유사한 수준인 92.3GW로 예측했다.
다만 무더위로 수도권의 냉방 수요가 높은 가운데 남부 지방에서 구름이 유입돼 태양광 이용률이 낮아지는 예외적 상황이 발생한다면 전력 수요가 97.2GW까지 상승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내놨다.
전기는 수요와 공급이 일치해야 블랙아웃(대정전)이 발생하지 않는다.
이에 전력당국은 전력 수요가 증가하는 매년 여름철을 앞두고 미리 예상 최대전력 수요를 예측하고, 이를 뒷받침할 공급 능력을 확보해둔다.
전력당국은 올여름 최대 104.2GW의 공급 능력을 확보한 상태다.
지난 4월 상업 운전을 시작한 신한울 2호기를 비롯해 총 21기의 원전을 가동할 계획이다. 태양광 발전 설비도 지난해보다 2.7GW 늘어 전력 수급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8월 예측치를 기준으로 전력시장 내 태양광 발전 설비는 전년보다 0.9GW 상승한 9.1GW, 직접 전력구매계약(PPA)은 전년보다 1.3GW 상승한 16.2GW, 자가용 설비는 전년보다 0.5GW 늘어난 5.3GW로 전망된다.
공급 능력을 확보했더라도 발전기 고장, 이른 폭염에 따른 전력 수요 증가 등의 변수는 있다.
전력당국은 이를 대비해 다양한 수급 관리 대책을 준비했다고 밝혔다.
우선 예비력이 부족해지면 울산GPS복합, 통영천연가스 등의 새로 건설한 발전기를 시운전 방식으로 투입한다.
그래도 예비력이 충분하지 않다면 수요자원(DR), 석탄발전기 출력 상향 운전, 전압 하향 조정 등을 통해 최대 7.2GW의 비상 예비 자원을 가동할 계획이다.
에너지를 합리적으로 사용하기 위한 수요 관리도 병행한다.
공공기관의 경우 집중 관리가 필요한 7월 3주부터 8월 3주까지는 피크 시간대(오후 4시 30분∼5시 30분)에 냉방기를 30분씩 정지한다.
예비력이 5.5GW 미만이 될 것으로 예상되면 실내온도 기준을 상향 조정하는 등 추가 조치를 시행한다.
취약 계층에 대한 에너지 지원에도 신경 쓴다.
취약계층 하절기 에너지바우처 단가를 기존 세대 평균 4만3천원에서 5만3천원으로 올리고, 고효율 기기 보급 규모를 확대하는 등 냉방비 부담을 완화하기 위한 정책을 추진할 계획이다.
또 월 10만원 이상의 전기요금을 납부하는 주택용 전기 소비자와 함께 일정 증빙 이상을 갖춘 소상공인·뿌리기업에 대해서도 7∼9월분 전기요금을 2∼6개월간 분할 납부하는 제도를 시행한다.
전력당국은 "오는 24일부터 9월 6일까지를 '여름철 전력 수급 대책 기간'으로 정해 유관기관과 '수급 대책 상황실'을 운영한다"며 "실시간 전력 수급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위기 시 예비 자원을 즉시 투입해 수급을 안정적으로 관리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wis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