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이어 두번째…IRGC 등 고위 관료 수천명 입국 금지·추방
(서울=연합뉴스) 박성민 기자 = 캐나다가 이란 혁명수비대(IRGC)를 테러단체로 지정했다고 영국 BBC 방송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도미닉 르블랑 캐나다 공공안전부 장관은 "글로벌 테러리즘과 싸우는 데 있어 중요한 수단"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번 조치로 IRGC를 포함해 수천 명의 이란 정부 고위 관료들의 캐나다 입국이 금지된다. 캐나다에 체류 중인 전현직 이란 정부 고위 당국자들도 조사받고 추방될 수 있다.
IRGC는 이란 헌법상 정규군의 산하 조직이지만, 사실상 이란군 전력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군사·정치·경제에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어 사실상 이란 체제의 중추이다.
전략 무기를 관장하는 지상군, 해군, 공군을 포함해 19만명 이상의 병력을 보유한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해외 비밀 작전을 수행하는 정예 쿠드스군을 통해 동맹국 정부와 무장 단체에 자금, 무기, 기술, 훈련, 조언을 제공하면서 중동 곳곳에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캐나다는 쿠드스군을 이미 테러단체로 지정한 바 있으며, 이번 조치로 IRGC 전체로 지정이 확대됐다.
르블랑 장관은 기자들에게 "캐나다가 모든 수단을 동원해 IRGC 테러 조직과 싸우겠다는 강력한 메시지를 보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이란 정권은 국내외에서 인권을 무시하고 국제 규범에 기반한 질서를 불안정하게 만들려는 의지를 일관되게 보여왔다"고 덧붙였다.
멜라니 졸리 외무장관은 테러단체 지정 발표 후 이란에 있는 캐나다 국민들이 임의로 구금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졸리 장관은 "내 메시지는 명확하다. 지금 이란에 있는 사람은 이제 귀국할 때이다. 이란에 갈 계획이 있는 사람도 가지 말라"고 말했다.
이번 조치로 캐나다는 북미 국가 가운데 2019년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IRGC를 테러 조직으로 지정한 나라가 됐다. 영국은 지난해 비슷한 조처를 하겠다고 밝힌 바 있지만, 아직 시행하지 않고 있다.
min2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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