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언론, '제주도 도심 대변 추태' 전하며 중국인 질타

입력 2024-06-20 15:10   수정 2024-06-20 15:11

대만 언론, '제주도 도심 대변 추태' 전하며 중국인 질타
"中, 5천년 문화대국 맞나" "메스껍다" 비판…양안 관계 갈등도 작용한 듯



(타이베이=연합뉴스) 김철문 통신원 = 최근 제주도 도심 길거리에서 중국인으로 보이는 아이가 대변을 보고, 그 옆에 있던 가족으로 보이는 여성은 제지도 안했다는 게시글이 올라와 논란이 인 가운데 대만 언론들도 이 소식을 다뤘다.
20일 자유시보 등 대만 언론은 한국 현지 보도 및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인용, 제주도 한 관광명소 지역에서 이같은 추태가 벌어졌다고 보도했다.
한국 내 다수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지난 18일 저녁 시간대에 찍힌 사진과 영상으로 추정되는 사진과 영상을 보면 아이가 길가 화단에 바지를 벗은 채 쭈그리고 앉아 대변을 보고 있고, 아이 옆에는 가족으로 보이는 여성이 서 있지만 이를 막지 않았다.
관련 게시글은 모두 이들을 중국인으로 지목했다.
이와 관련, 한 대만 네티즌은 자유시보 관련 기사에 단 댓글을 통해 "중국인들이 중국을 '5천년 역사와 문화가 있는 대국'이라고 말하지만,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국내외에서 이같은 야만적인 행위를 한다"며 대국의 모습이 아니라고 비판했다.
다른 네티즌도 댓글에서 이것이 바로 중국인의 일상이라며 "속이 메스껍다"라고 했다.
한 주간지가 인용한 네티즌은 이번 사건을 놓고 중국과 대만 교육의 차이가 드러난 것이라며, "(중국인들은) 절대로 대만해협 중간선을 넘어오지 말라"고 했다.
앞서 지난달에는 태국 왕궁 유적지에서 4∼5세로 보이는 아이에게 소변을 누인 중국인 추정 부모가 공분을 사고 있다고 대만 언론은 전했다.
이런 반응에는 최근 양안(중국과 대만) 긴장이 고조되면서 중국에 대한 대만인들 감정이 악화한 것도 작용한 걸로 보인다.
대만 정치대 선거연구센터가 지난해 대만 20세 이상 성인 1만4천933명을 대상으로 유선전화 여론조사를 실시, 지난 2월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대만인 가운데 불과 2.4%만이 자신을 중국인으로 여긴다고 응답했다.
이는 1992년 조사가 시작된 이래 역대 최저치라고 센터측은 설명했다.
독립·친미 성향 민주진보당 소속 차이잉원 총통이 8년 연속 집권하면서 이 기간 중국과 관계가 악화한 결과로 해석된다.
중국은 지난달 20일 같은 당 소속 라이칭더 총통이 집권한 뒤 사흘 만에 대만 포위 훈련을 벌이는 등 대만해협에서 군사적 압박 강도를 계속해서 높이고 있다.


jinbi100@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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