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장관 7명 등과 무역·안보 회의…"안보에선 호주와 협력이 명백"
(서울=연합뉴스) 김영현 기자 = 미국과 중국 간 경쟁 구도 속에서 '줄타기 외교'로 존재감을 키우고 있는 남태평양 섬나라 파푸아뉴기니가 안보 부문에서는 중국 대신 이웃 나라 호주와 협력해나가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파푸아뉴기니 정부는 지난 19일 수도 포트 모르즈비에서 호주 측과 안보·무역 회담을 열고 이같은 입장을 재확인했다.
저스틴 트카첸코 파푸아뉴기니 외무장관은 온라인 기자회견에서 "중국은 호주와 마찬가지로 강력한 경제 무역 파트너이지만 안보에 대해서라면 우리는 호주와 양자 안보 협정을 맺은 상태"라고 말했다.
그는 안보를 위해 지금 그리고 향후에도 호주와 협력할 것이라는 점은 아주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호주는 이번 회담을 위해 장관 7명과 경찰 총수를 보내는 등 파푸아뉴기니와 협력 강화에 각별히 신경 쓴 것으로 알려졌다.
리처드 말스 호주 국방장관은 이런 회담 목적으로 특정국에 파견된 대표단으로는 최대 규모라고 말했다.
호주 대표단은 이번 회담에서 부족 간 갈등이 잦은 파푸아뉴기니 상황을 고려해 분쟁 지역 안정, 무기 관리 등과 관련한 프로그램을 지원하기로 했다.
페니 웡 호주 외무장관은 회담에서 양측이 전략적 신뢰의 중요성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파푸아뉴기니는 호주의 신탁 통치를 받다가 1975년 독립했지만, 지금까지도 호주 원조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 지난해 12월에는 호주로부터 치안·사법 시스템을 지원받고 군사 협력도 강화하는 내용의 안보 협정을 체결했고 그에 앞서 같은 해 5월에는 미국과 방위 협정을 맺었다.
이런 가운데 중국도 태평양 지역 영향력 확대를 시도하면서 파푸아뉴기니와 협력에 공을 들이고 있다.
실제로 파푸아뉴기니는 중국과도 안보 협정 체결을 놓고 협상하다가 미국의 압력 속에 지난 2월 체결 불가 방침을 천명하기도 했다.
대신 중국과는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등 경제협력에 초점을 맞추는 분위기다.제임스 마라페 총리도 지난해 12월 중국과는 안보 대신 경제 분야 협력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파푸아뉴기니는 영토가 크고 많은 천연자원을 보유해 남태평양에서 경제 성장 잠재력이 큰 국가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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