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국적 연구단체 "멕시코에서만 3월 이후 125명 사망…더위 추세 지속 전망"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이재림 특파원 = 미국과 멕시코를 최근 강타한 치명적 폭염은 화석연료에 따른 지구온난화로 그 정도가 더 심해졌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기후변화를 연구하는 다국적 단체인 WWA(World Weather Attribution)는 20일(현지시간) 홈페이지에 게시한 연구보고서 요약본에서 "인간의 화석연료 연소로 인한 온난화가 5일(닷새) 평균 최고기온을 더 높게 만들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WWA는 미국과 멕시코, 과테말라, 온두라스 등 북중미 지역에서 관찰된 극심하고 지속적인 더위를 '열돔'(Heat Dome) 현상과 연관된 것으로 설명한 뒤 "기존의 가뭄 상황과 맞물려 물 가용성을 감소시키면서 상황은 악화했다"고 덧붙였다.
지난 3월 이후 최근까지 멕시코에서만 더위와 연관된 사망자가 125명이 발생했다는 통계를 제시한 WWA는, 지구 온도가 산업화 이전에 비해 1.2도 오른 것을 고려할 때 올 5∼6월 5일 평균 최고기온 기록은 15년에 한 번 발생할 만한 수준이라고 추정했다.
대조적으로 지구 온도가 지금보다 0.5도 낮았던 2000년 무렵의 경우엔 60년에 한 번 발생할 만한 기록이었다고 WWA는 지적했다.
연구팀은 기후변화가 미친 영향을 파악하기 위해 실 관측 자료와 기후 모델을 결합해 살핀 결과, 화석연료 연소로 인한 온난화는 5일 평균 최고기온을 약 1.4도 더 올렸다고 강조했다.
이렇게 될 가능성은 지구 온난화가 없을 때보다 35배가량 더 높다고 WWA는 부연했다.
멕시코 기상청은 4∼6월 세 차례 폭염에 이어 7월까지 최소 2차례 더 불볕더위가 전국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의 경우 동북·중서부 지역 기온이 급상승해, 약 7천500만명에게 영향을 미쳤다고 EFE통신이 기상청을 인용해 보도했다.
WWA는 "이런 추세는 앞으로 계속될 것"이라며 "전력망 강화·수자원 보존 정책과 폭염경보 시스템, 녹지공간 확대 등이 취약계층 보호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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