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오타이 주가, 올해 들어 약 15% 하락…소비 심리 부진 반영
(서울=연합뉴스) 차병섭 기자 = 21일 중국 본토 증시에서는 상하이종합지수가 장중 심리적 저지선 아래로 하락했고, 주류제조업체 구이저우마오타이가 증시 약세를 주도하며 장중 시가총액 1위 자리에서 내려왔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전날 3,005.437로 장을 마쳤던 상하이종합지수는 이날 오후 전장 대비 0.638% 하락한 2,986.240을 기록했고, 이후 낙폭을 일부 만회해 한국시간 오후 3시 44분 기준 3,000.24에 거래되고 있다.
상하이종합지수가 3,000선을 하회한 것은 장중 기준 4월 15일(2,995.542) 이후 처음이다. 종가 기준으로는 3월 27일(2,993.139)이 마지막이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지난 2월 초 저점을 찍고 당국의 증시 부양에 대한 기대 속에 지난달 중순까지 종가 기준 17% 넘게 상승했지만, 이후 하락세를 이어가며 5% 넘게 떨어진 상태다.
중국 증시 부진에는 미·중 갈등을 비롯한 지정학적 긴장, 중국의 경기 둔화 우려 등이 영향을 끼치고 있으며, 당국의 추가 부양책 부재 및 엄격한 증시 감독에 대한 실망감도 반영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특히 최근 주가 하락으로 고전 중인 마오타이주 제조업체 구이저우마오타이는 이날 장중 중국공상은행에 시총 1위 자리를 내주는 등 엎치락뒤치락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올해 들어 구이저우마오타이 주가는 15% 가까이 하락한 반면, 중국공상은행 주가는 15% 넘게 상승한 상태다.
오후 3시 44분 기준 시총은 구이저우마오타이가 1조8천515억 위안, 중국공상은행은 1조8천534억 위안이다.
구이저우마오타이는 2020년 중국공상은행을 제치고 시총 1위에 오른 바 있다.
구이저우마오타이는 중국의 대표적인 소비재 주식이다. 기대에 못 미치는 중국의 경기 회복세에 마오타이주 도매가가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기업 실적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으며, 외국인 지분율도 하락하고 있다.
블룸버그인텔리전스의 아다 리 애널리스트 등은 대표적 마오타이주 상품 가격이 최근 사상 최저로 떨어졌다면서 이는 중국의 완전한 소비 회복이 멀었음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반면 중국공상은행은 중국 당국의 주주친화정책의 수혜를 보고 있으며, 올해 중국 증시에서 은행주를 비롯한 고배당주 주가가 긍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다.
오후 3시 44분 기준 선전성분지수(-0.05%), 상하이·선전증시 시가총액 상위 300개 종목으로 구성된 CSI 300 지수(-0.13%)는 약보합세다.
홍콩 항셍지수는 1.65%, 홍콩에 상장된 중국 본토 기업들로 구성된 홍콩H지수(HSCEI)는 1.74% 내린 상태다.
이날 아시아증시에서 대만 자취안지수(-0.65%)와 코스피(-0.83%), 일본 닛케이225 평균주가(닛케이지수·-0.09%)는 하락 마감했고, 호주 S&P/ASX 200 지수 종가는 0.34% 올랐다.
엔화 가치 약세가 이어지면서 엔/달러 환율은 장중 159엔을 돌파했다. 엔/달러 환율이 159엔을 넘어선 것은 4월 29일 이후 약 2개월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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