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연합뉴스) 김지연 특파원 = 인기 최정상의 미국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가 영국 공연에 나서면서 온 나라가 들썩이고 있습니다.
찰스 3세 국왕의 장남 윌리엄 왕세자의 업무를 맡은 켄싱턴궁은 스위프트와 왕세자 가족이 함께 활짝 웃으며 셀카를 찍는 사진을 22일(현지시간) 엑스(X·옛 트위터)에 올렸습니다.
런던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진행된 '에라스 투어' 런던 첫 공연이 진행된 전날 밤 찍은 이 사진에서는 스위프트와 윌리엄 왕세자, 맏이인 조지 왕자, 둘째 샬럿 공주가 함께입니다.
스위프트도 자신의 엑스에 사진을 올렸습니다.
여기에는 남자친구인 미 프로풋볼(NFL) 선수 트래비스 켈시가 함께 웃고 있고 "생일 축하해요 친구(Happy Bday M8)! 런던 공연이 멋지게 출발했습니다"라는 글도 붙어 있습니다.
'친구'(mate)는 실제 친구가 아니더라도 영국인이 다른 사람을 부를 때 아주 흔하게 쓰는 표현입니다.
21일은 윌리엄 왕세자의 42번째 생일이었기에 스위프트가 '영국식'으로 생일 축하 메시지를 남긴 것으로 보입니다.
전날 켄싱턴궁은 왕세자 생일을 기념해 부인인 케이트 미들턴 왕세자빈이 찍은 색다른 사진을 공개하기도 했습니다.
왕세자빈이 지난달 노퍽 비치에서 찍은 이 사진에서 왕세자와 세 자녀는 신나는 표정을 지으며 펄쩍 뛰어올라 있습니다.
웸블리 스타디움은 '스위프티'(스위프트 팬 별칭)의 열기로 꽉 찼습니다.
팬들은 스위프트의 모습이 새겨진 커다란 벽화 앞에서 포즈를 취했습니다.
스위프트 측에 따르면 이날 공연에는 8만8천여 명이 몰렸다고 합니다.
왕세자 가족 외에 유명 인사들도 줄을 이었습니다.
총선을 앞두고 여론조사 선두에 있는 노동당의 키어 스타머 대표, 넷플릭스 드라마 '브리저튼'의 페넬로피 역으로 잘 알려진 니컬라 코클런도 공연장을 찾았습니다.
하지만 스위프트의 출격에 모든 사람이 마냥 즐겁지만은 않아 보입니다.
정부에 화석연료 퇴출을 요구하며 세간의 이목을 끌기 위해 명화나 스톤헨지 등 문화유산에 물감을 끼얹는 과격한 시위로 악명 높은 환경단체 저스트스톱오일(JSO)이 이번에는 스위프트의 전세기를 겨냥했습니다.
이 단체 활동가들은 지난 19일 새벽 런던 스탠스테드 공항 비행장에 몰래 들어가 항공기 두 대에 주황색 물감을 분사했다가 기물 파손 등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습니다.
이들은 애초 스위프트의 전세기를 표적으로 삼았다가 찾지 못하자 무작위로 다른 두 대를 골라 물감을 분사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cheror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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