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베이=연합뉴스) 김철문 통신원 = 중국이 독립·친미 성향 대만 집권 민진당과 대화를 거부하면서 친중 성향 제1야당 국민당과만 계속 접촉하고 있다.
23일 대만 왕보와 연합보에 따르면 1999년 2월부터 17년간 입법원(국회) 수장을 지낸 왕진핑 전 입법원장(국회의장)이 방중했다.
국민당 소속인 왕 전 입법원장은 지난 21일부터 27일까지 6박7일 일정으로 중국 장쑤성 쿤산 지역의 한 도교 사원 행사 참석을 위해 중국을 방문 중이다.
한 소식통은 왕 전 원장이 이번 방중 기간에 쑹타오 중국 공산당 중앙위원회 산하 대만공작판공실 및 국무원 대만사무판공실 주임과 만날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5년 만에 중국을 찾은 왕 전 원장은 이번 방중이 마쭈(도교 신앙 속 여신)를 모시는 후이쥐톈허우궁의 무대 낙성식 참석을 위한 개인 일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마쭈는 양안(중국과 대만) 공동의 신앙이라며 정치와는 무관하다고 강조했다.
중국 당국은 줄기차게 '92합의'('하나의 중국'을 인정하되 그 표현은 각자 편의대로 한다는 1992년 합의로 민진당은 효력을 인정하지 않음) 인정 및'대만 독립' 반대를 촉구해왔지만, 민진당은 수용 불가 입장을 밝혀왔다.
이에 따라 중국 당국은 집권 민진당을 배제하고 국민당을 공식적인 대화 파트너로 지목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국민당 소속인 샤리옌 부주석, 마잉주 전 총통, 푸쿤치 입법원(국회) 원내총소집인(원내대표 격), 훙슈주 전 주석 등이 잇따라 방중했다.
한편, 대만 언론은 대만 국방부 발표를 인용해 전날 오전 6시부터 24시간 동안 대만 주변 공역과 해역에서 중국군 군용기 15대와 군함 6척을 각각 포착했으며 이 가운데 군용기 8대가 대만해협 중간선을 넘어 북부 및 서남 공역에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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