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력 부통령 후보 버검 주지사 "부통령 후보 무관 트럼프 승리"
(워싱턴=연합뉴스) 김경희 특파원 =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러닝메이트인 부통령 후보를 이미 낙점했다고 확인했다.
23일(현지시간) NBC 방송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전날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를 방문, 부통령 후보에 대한 질문에 "내 마음 속에서는 이미 결정됐다"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해당 후보자가 27일로 예정된 조 바이든 대통령과의 첫 TV 토론 장소에 올 것이라면서 "그들은 거기에 있을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올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또 부통령 후보가 누구인지는 "아무도 모른다"면서 자신의 결정을 당사자를 포함한 누구와도 공유하지 않았다고 확인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부통령 후보군으로 더그 버검 노스다코타 주지사, J.D. 밴스 상원의원, 마르코 루비오 상원의원 등 3명을 유력하게 검토중인 것으로 전해져 왔다.
특히 바이든 대통령과의 토론을 앞두고 이들 후보군을 포함한 정책 전문가들과 준비를 위한 대화를 나눈 것으로 전해진다.
그는 이달 초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자택에서 밴스 상원의원과 물가 등 바이든 대통령의 경제 정책을 공격할 방안을 논의했고, 최근 워싱턴을 방문해서는 루비오 의원과 비슷한 대화를 나눈 바 있다.
NBC는 루비오 의원이 배제된 것은 아니지만 현재로서는 버검 주지사와 밴스 의원으로 좁혀지는 분위기라고 관계자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헌법 규정 상 정·부통령 후보는 같은 주에 거주할 수 없기 때문에 트럼프 전 대통령이 루비오 의원을 러닝메이트로 택할 경우 트럼프 전 대통령과 루비오 의원 둘 중 하나는 플로리다에서 거처를 옮겨야 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퇴임 후 개인 리조트인 마러라고가 있는 플로리다에 근거지를 두고 있고, 루비오 의원은 플로리다를 대표하는 연방 상원의원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그간 내달 15~18일 밀워키에서 열리는 공화당 전당대회에 임박해서나 행사 당일에 후보를 발표하겠다는 입장을 유지해 왔다.
관련해 유력 부통령 후보인 버검 주지사는 이날 CNN 방송에 출연해 "트럼프 전 대통령은 부통령 후보가 누구인지에 상관없이 대선에서 이길 수 있다"며 "그는 누군가를 굳이 지명하지 않아도 되는 호사를 누리고 있다"고 강조했다.
버검 주지사는 "트럼프 전 대통령은 현재 흑인, 라틴계, 30대 이하 청년층 및 무당층 모두에서 앞서고 있다"며 "트럼프 전 대통령은 본인이 원하는 때에 선택을 할 것이며, 선택지는 많다"고 덧붙였다.
공화당 대선 경선에 출마했던 버검 주지사는 사퇴 이후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를 선언한 후 열성적 측근 그룹에 합류해 왔다.
kyungh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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