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남부 다게스탄 동시다발 테러…사망자 19명으로 늘어

입력 2024-06-24 17:56   수정 2024-06-24 18:15

러 남부 다게스탄 동시다발 테러…사망자 19명으로 늘어
러 조사위 "테러 가담한 총격범 5명 제거…신원 확인돼"


(로마=연합뉴스) 신창용 특파원 = 주민 대다수가 무슬림인 러시아 서남부 다게스탄 자치공화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한 총기 난사 테러의 사망자 수가 19명으로 늘어났다.
24일(현지시간) 로이터, 스푸트니크 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조사위원회는 이번 테러 공격으로 경찰관 15명과 정교회 신부를 포함한 민간인 4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또한 테러 공격에 가담한 총격범 5명이 제거됐으며 이들의 신원이 확인됐다고 조사위원회는 덧붙였다.
전날 오후 6시께 다게스탄 데르벤트에서 무장 괴한들이 유대교 회당(시나고그)과 정교회 성당에 침입해 성직자와 신도들을 향해 총기를 난사했다. 유대교 회당에서는 총격에 이어 화재가 발생해 건물이 전소됐다.
같은 날 다게스탄 수도 마하치칼라에서도 저녁 무렵 괴한들이 정교회 성당과 인근 경찰서를 습격했다.
다게스탄 당국은 당초 두 지역에서 발생한 사건의 전체 사망자가 경찰관 7명과 정교회 신부 1명, 교회 경비원 1명 등 최소 9명이며 부상자는 25명이라고 밝혔으나 사망자 수는 시간이 지날수록 늘어나고 있다.
다만 테러에 가담한 총격범의 신원 등은 아직 공개되지 않은 상태다. 타스 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총격범들은 한 국제 테러 조직의 지지자"라고 보도했다. 이 테러 조직의 명칭은 공개되지 않았다.
다게스탄 조사위원회 수사국은 러시아 연방 헌법에 따라 이번 사건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수사국은 성명을 통해 "사건에 관한 모든 구체적인 내용과 테러 공격에 연루된 사람들을 파악하고 있다"며 "그들의 행동은 사법적 평가를 받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 3월 31일 다게스탄에서 테러를 모의한 혐의로 외국인 일당 4명이 체포된 바 있다. 이들은 3월 22일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의 크로커스 시티홀 공연장에서 144명의 사망자를 낸 테러 공격에도 연루된 것으로 조사됐다. 모스크바 공연장 테러는 이슬람국가 호라산 지부(ISIS-K)가 배후를 자처했다.
호주 카스피해에 접한 다게스탄 자치공화국은 서쪽으로는 체첸 자치공화국·조지아, 남쪽으로는 아제르바이잔 등과 국경을 맞대고 있다.
전체 인구의 80%가 이슬람을 믿는 무슬림으로, 무슬림 분리주의 반군의 테러가 심심찮게 발생하는 곳이다.

changyo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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