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인 2명·중국인 1명 부상…"中정부에 재발방지 요청" 日, 교민들에도 주의 당부
2주 전엔 미국인 4명 中공원서 피습…中 "어느 국가서도 일어날 수 있는 우발 사건"
(도쿄·베이징=연합뉴스) 박성진 정성조 특파원 = 중국에서 하교하는 자녀를 맞으러 나간 일본인 모자(母子) 등 3명이 흉기 난동으로 부상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25일 아사히신문 등 보도에 따르면 전날 오후 중국 동부 장쑤성 쑤저우시 버스 정류장에서 일본인 여성 및 미취학 아동인 아들과 일본인 학교 스쿨버스 중국인 여성 안내원 등 총 3명이 중국인 남성이 휘두른 흉기에 다쳤다.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받고 있는 일본인 모자는 생명에 지장은 없지만 스쿨버스 중국인 안내원은 흉기에 찔려 중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우리는 이런 일이 발생한 것에 유감을 표한다"면서도 "내가 말하고 싶은 것은 경찰이 이를 우발적 사건이라고 일차적으로 판단했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국은 세계에서 공인된 가장 안전한 국가 가운데 한 곳으로, 우리는 시종일관 외국인이 중국에서 여행·공부·비즈니스·생활을 하는 것을 환영한다"고 강조했다.
용의자인 중국인 남성은 하교 중인 어린이를 태운 쑤저우 일본인학교 스쿨버스가 정류장에 도착했을 때 버스를 기다리던 이 모자를 덮쳤고, 범행 후 스쿨버스 여성 안내원과 주변 학부모 등에게 제압당했다.
경찰은 이 남성을 조사하고 있지만 범행 동기 등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쑤저우시는 상하이시에 인접한 인구 1천300만명 도시로 일본 기업도 많이 진출해 있다.
이 사건 이후 주중국 일본대사관은 최근 중국 각지 공원이나 학교 등 사람이 모이는 장소에서 흉기 관련 사건이 일어나고 있다면서 "외출 시 주위 상황에 주의해달라"고 당부했다.
이 사건으로 쑤저우 일본인학교는 이날 휴교했으며 베이징과 상하이 등 중국에 있는 다른 지역 일본인 학교에서는 경비가 강화됐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장관은 오전 기자회견에서 "유감"이라면서 "피해자들의 빠른 회복을 기원한다"고 밝혔다.
하야시 장관은 "주상하이 일본총영사관이 일본인 보호 관점에서 중국 당국에 재발 방지와 상세 정보 공유 등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중국에서는 이달 10일 동북부 지린성 지린시 도심 베이산공원에서도 대학 강사인 미국인 4명이 중국인 남성이 휘두른 흉기에 다쳤다. 피해자 중에는 아담 자브너 아이오와주 하원의원의 형도 포함돼 있었다.
중국측은 이 사건이 우발적으로 발생했음을 부각했지만, 중국 내 반미 정서와 관련돼 있다는 시각도 일부 있다.
마오닝 대변인은 짧은 기간 안에 외국인 피습 사건이 잇따라 발생한 것에 대한 중국 입장을 묻는 취재진에 "내가 이야기하고 싶은 것은 이와 유사한 우발적인 사건은 세계 어느 국가에서도 일어날 수 있다는 점"이라고 답했다.
그는 "중국이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나라라고 했는데, 그 말을 무슨 척도로 뒷받침하는 건가"라는 질문에는 "당신(기자)이 중국에 생활하고 있다면 느낄 수 있었을 것"이라며 "여러분의 평가·논평이고, 중국에 여행 온 사람과 중국 인민의 평가로 중국에서 생활하는 우리는 안전하다고 느낀다"고 했다.
(취재보조: 김지수 통신원)
sungjin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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