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연합뉴스) 박성진 특파원 = 다음달 7일 치러질 일본 도쿄도 지사 선거의 '양강 후보'로 평가되는 고이케 유리코 도쿄도 현 지사와 렌호 전 참의원(상원) 의원의 사무실에 협박 팩스가 들어와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고 요미우리신문이 25일 보도했다.
수사 관계자에 따르면 고이케 지사가 특별고문을 맡고 있는 지역 정당 '도민(都民) 퍼스트(first) 회(會)' 관련 사무소 등에 전날 "고이케 유리코에게 황산을 뿌려 실명시키겠다", "선거 사무소를 폭파한다"라고 쓰인 팩스가 들어왔다.
발신지는 해외로 돼 있으며 사무소는 경찰에 이런 사실을 신고했다.
이보다 앞서 23일에는 렌호 전 의원의 선거사무소에 "황산을 손에 넣었다. 입헌민주당 의원과 가족에게 공격한다"라고 쓰인 팩스가 도착했다.
렌호 전 의원은 최근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을 탈당했다.
렌호 전 의원 측은 당일 경찰에 신고서를 제출했다.
고이케 지사는 전날 밤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에 "민주주의의 근간인 선거를 폭력으로 봉쇄하려 하는 행위에 단호하게 항의한다"고 적었다.
렌호 전 의원도 취재진에 "절대로 굴복하지 않겠다"라고 말했다.
도쿄도 지사 선거에는 56명이 후보로 등록한 가운데 선거 운동 초반인 현재 고이케 지사가 선두를 달리고 렌호 전 의원이 그 뒤를 추격하는 양상이라고 일본 언론들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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