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당업계, 다음 달 기업간거래 설탕 가격 약 4% 인하(종합)

입력 2024-06-27 09:09   수정 2024-06-27 09:13

제당업계, 다음 달 기업간거래 설탕 가격 약 4% 인하(종합)
CJ제일제당·삼양사·대한제당 인하…소비자용 설탕은 안 내려
정부, 제과·제빵 등 가공식품 물가 안정 기대



(서울=연합뉴스) 김윤구 신선미 기자 = 제당업계가 원당 국제가격 하락을 반영하고 정부의 물가 안정 기조에 협조해 설탕 제품 가격을 내리기로 했다.
27일 제당업계에 따르면 업계 1위 CJ제일제당[097950]은 다음 달 1일부터 개별 거래처와 협상해 기업 간 거래(B2B) 설탕 제품 가격을 인하한다. 인하율은 거래처별로 다르지만 약 4% 수준으로 알려졌다.
대상 제품은 대형 식품 제조사 등과 거래하는 B2B 물량이며, 하얀 설탕과 갈색 설탕 등이 포함된다.
소비자 판매용(B2C) 제품은 이번 가격 인하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다.
삼양사[145990]도 내달 1일부터 B2B 하얀설탕, 갈색설탕 등 제품을 평균 4% 인하할 예정이라고 연합뉴스에 말했다.
대한제당[001790]도 다음 달부터 B2B 제품 가격을 인하할 계획이다. 인하 폭은 내부 논의 중인데 경쟁사와 비슷한 4%가량일 가능성이 높다.
한 식품업계 관계자는 "최근까지도 원당 가격이 1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늘어난 원가 부담을 최대한 감내해왔으며, 원/달러 환율 상승(원화 가치 하락)으로 수입 비용도 증가했다"며 "힘든 상황이지만 정부의 물가안정 기조에 동참하는 차원에서 B2B 제품 가격을 내리기로 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설탕은 과자와 빵, 아이스크림, 초콜릿 등에 많이 사용돼 가공식품 물가에 영향을 미친다.
설탕 원재료인 원당 가격은 지난 2022년 6월 파운드당 18.8센트(약 260원)에서 지난해 11월 27.9센트(약 390원)까지 올랐다가 점차 하락해 지난 19일 다시 18.9센트(262원)로 떨어졌다.
이에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지난 25일 대한제당 공장을 방문해 제당업계에 "원당 국제 가격 하락분이 국내 제품 가격에 반영될 수 있도록 협조해달라"고 요청했다.
제당업계에서는 지난해 국제 원당 가격이 높을 때 구매한 물량이 아직 소진되지 않았다면서 조기 가격 인하에 난색을 보여왔다.
농식품부는 설탕 가격 인하가 물가 안정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제당 3사가 작년에 두 차례에 걸쳐 B2B 가격을 평균 20% 정도 올렸는데 원당 가격이 내렸으니 설탕 제품 가격을 내리는 게 맞다"며 "설탕 가격 인하에 따라 제과·제빵·음료 업계에 가격 인하를 요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몇 달 전에는 제분업계가 정부 권고에 따라 소비자 판매용 밀가루 제품 가격을 인하한 바 있다.
CJ제일제당이 지난 3월 가장 먼저 소비자용 밀가루 3종 가격을 평균 6.6% 내리겠다고 발표한 이후 삼양사와 대한제분[001130]도 각각 제품 가격 인하에 동참했다.
ykim@yna.co.kr, su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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