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활동 지나치게 위축시키면 안돼'
ECB 통화정책 점검회의 8월 휴가 이후 시작
(서울=연합뉴스) 주종국 기자 = 올리 렌 핀란드 중앙은행 총재이자 유럽중앙은행(ECB) 정책위원은 ECB가 올해 기준금리를 두 번 더 인하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말했다.
핀란드 헬싱키의 한 콘퍼런스에 참석한 렌 총재는 지난 25일(이하 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과 가진 인터뷰에서 "시장 데이터를 보면 올해 말까지 두 차례 더 금리를 인하해 (예금금리가) 연 3.25%가 될 것이며 최종적으로는 금리가 연 2.25%나 2.50% 정도가 될 것"이라면서 "이는 합리적인 기대치라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다른 인사들이 명확하게 말해왔던 것처럼 ECB가 물가상승률이 2%로 회복되도록 노력해야 한다면서도 경제 활동을 지나치게 위축시켜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ECB는 고물가를 잡기 위해 역사적인 금리 인상을 단행한 후 이달부터 금리를 인하하기 시작했다.
이후에는 최근의 소비자 높은 물가 상승률과 잘 내려오지 않는 임금 상승률, 지정학적 마찰 등 때문에 향후 통화정책 방향에 대해 조심스러운 태도를 취하고 있다.
투자자들은 올해 ECB가 45bp(1bp=0.01%포인트)가량 금리를 추가로 인하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한 번에 25bp씩 내리므로 두 번이 채 안 되게 내릴 것으로 보는 셈이다.
9월에 추가 인하하고 10월에도 또 내릴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렌 총재는 "인플레이션을 극복하기 위한 통화정책(디스인플레이션)이 계속되고 물가가 중기목표인 2%로 가고 있다면 이 방향을 유지하면서 금리 인하를 계속할 것이라고 보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말했다.
최근 소비자 물가 지표 등이 높게 나온 것과 관련해서는 "험난한 길이 되리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면서 "나무만 보고 숲을 보지 못하는 오류를 범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같은 행사에 참석한 필립 레인 ECB 수석 이코노미스트도 물가상승률이 2%로 가는 경로를 유지하는 한 추가 통화 완화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기준선이 유지된다면 실제로 더 많은 금리 인하가 있을 것"이라면서 "그러나 세계의 불확실성을 고려할 때 인플레이션을 자극할만한 일이 생기거나 인플레이션 둔화 속도가 느려지면 금리 인하 속도도 느려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ECB는 향후 금융통화정책에 대한 총괄적 재검토를 8월 여름 휴가후 시작할 계획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이 26일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 재검토에는 유로존 20개 회원국의 중앙은행 관계자들이 참석, 기준금리 정책이나 위기 대응 전략 등을 점검하게 된다.
회의는 비공개이며 구체적인 일정이나 안건 등도 결정되지 않았다.
ECB는 재검토 회의에서 글로벌 공급 충격과 지정학적 불확실성 및 기후 변화, 인구 고령화, 탈세계화와 같은 구조적 문제 속에서 ECB의 정책 방향을 살필 예정이다.
satw@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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