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공연 이어 중기중앙회 기자회견…"직원 100만원 벌 때 소상공인 72만원"
(서울=연합뉴스) 박상돈 기자 = 소상공인에 이어 중소기업계도 내년도 최저임금 동결과 업종별 구분 적용을 촉구하고 나섰다.
이재광 중소기업중앙회 노동인력위원장과 중소기업 10개 업종 대표는 27일 여의도 중기중앙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급 능력이 취약한 업종에 최저임금을 구분 적용하고 소기업·소상공인의 최악 경영 사정을 고려해 최저임금을 현재 수준으로 결정해 달라"고 주문했다.
이들은 "오르는 금리와 물가에 내수 부진마저 계속되며 코로나19 때보다 더 힘든 날을 보내고 있다"며 "지금 중소기업·소상공인 체감 경기는 최악이며 역대급 경영난을 겪고 있다"고 호소했다.
이어 "올해 1분기 소상공인 매출과 영업이익은 7.7%, 23.2% 각각 줄어 직원이 100만원 벌 때 소상공인은 72만원을 번다"며 "더 심각한 건 최저임금을 못 받는 근로자 비율이 업종별로 최대 41.2%포인트 차이를 보이는 점으로 지급 능력이 취약한 일부 업종은 최저임금의 구분 적용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최저임금 지급 주체인 중소기업·소상공인은 지금 파산과 폐업을 고민해야 할 만큼 경영 사정이 좋지 않다"며 "이 시기를 극복하고 일자리를 유지, 확대해나갈 수 있도록 내년도 최저임금을 현재 수준으로 유지해주실 것을 간곡히 부탁한다"고 덧붙였다.
기자회견에는 중소기업·소상공인들도 참석해 현장에서 겪는 어려움을 토로했다.
심상백 전국편의점가맹점협회 공동대표는 "아르바이트생보다 못 버는 점주가 태반이고 야간 운영하는 점포들의 불이 꺼지고 폐업도 늘고 있다"며 "왜 노동자 얘기만 들어주고 우리 얘기는 들어주지 않는지 이해가 안 된다"고 말했다.
김기홍 한국인터넷PC카페협동조합 이사장은 "주휴수당을 고려하면 이미 최저임금은 1만1천857원 시대여서 주휴수당을 감당하기 어려운 업종은 쪼개기 알바를 구한다. 직원도, 사장도 원하지 않는 상황이지만 그럴 수밖에 없는 현실이 너무 안타깝다"며 주휴수당 폐지를 주문했다.
이정우 서울경인가구공업협동조합 이사장은 "알리, 테무 등 중국 이커머스가 들어오며 안 그래도 무관세인 저가 수입 가구와의 가격경쟁이 더 치열해졌다"며 "원가가 올라도 사실상 가격을 올릴 수 없는 상황에서 최저임금이 오를 때마다 문 닫는 가구업체가 늘고 있다"고 전했다.
이명로 중기중앙회 인력정책본부장은 최저임금위원회에서 업종별 구분 적용이 부결될 경우 대응에 대해서는 "항의 표시를 할 것"이라며 "단일 최저임금이 동결되거나 인상폭이 최소화하도록 설득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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