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델리=연합뉴스) 유창엽 특파원 = 미국 하원이 지난 2월 실시된 파키스탄 총선 부정 의혹을 조사해야 한다는 결의안을 통과시키자 파키스탄 측이 강력히 반발했다.
27일(현지시간) 현지 뉴스채널 ARY뉴스와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카와자 아시프 파키스탄 국방장관은 전날 성명을 내고 "그들(미국)은 우리의 내정에 간섭할 권리도 없고 그 문제(총선 부정 의혹)에 대한 어떤 판단도 내릴 권리가 없다"고 강조했다.
아시프 장관은 이어 미 하원 결의는 아무런 가치도 없고 미국 대선의 해에 나온 정치적 가식 행위에 불과하다며 "미국은 민주적 정부들을 전복하고 팔레스타인인 억압과 같은 인권 침해를 영속화하는 정권을 지지해온 역사를 지니고 있다"고 비판했다.
파키스탄 외무부도 성명을 내고 미 하원 결의는 "파키스탄 정치 상황과 선거 과정에 대한 불완전한 이해에서 비롯됐다"고 에둘러 비판했다.
반면 임란 칸 전 총리의 한 측근은 미 하원 결의를 환영하면서 "다른 나라들도 미 하원 사례를 따르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파키스탄 총선에선 어느 정당도 과반의석을 차지하지 못하고 끝났다. 칸 전 총리가 이끄는 정당이 의석수 1위를 차지했지만, 다른 정당들이 연정을 출범시켰다.
칸 전 총리 측은 총선 과정에서 발생한 폭력 사태와 인터넷 차단 등으로 미뤄 부정 의혹이 있다고 주장해왔다.
이와 관련, 미 하원은 이틀 전 압도적 찬성으로 통과시킨 결의안에서 파키스탄 총선 과정을 전복시키려던 각종 시도를 비판하고 총선 부정 의혹에 대한 독립적인 조사를 실시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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