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관광출판사 론리 플래닛, 중국 사업 중단…"사무실 폐쇄"

입력 2024-06-27 16:23  

세계적 관광출판사 론리 플래닛, 중국 사업 중단…"사무실 폐쇄"
일각선 외국기업의 '탈중국' 움직임과 연관성 주목


(서울=연합뉴스) 홍제성 기자 = 세계적인 관광 전문 출판사 '론리 플래닛'(Lonely Planet)이 중국 사업을 중단하기로 했다고 관영 영자지 글로벌타임스가 27일 보도했다.
론리 플래닛은 전날 위챗(微信·중국판 카카오톡) 계정에 올린 글을 통해 "전염병(코로나19)의 영향과 회사의 전략적 조정으로 인해 중국 사무실을 폐쇄하고 중국에서 출판사업을 중단한다"고 공지했다.
이 회사는 이어 위챗, 웨이보, 샤오홍슈, 즈후 등 중국 내 소셜미디어 계정에 대한 업데이트도 중단된다고 밝혔다.
론리 플래닛은 여러 가지 이유로 필요한 결정이었음을 강조하면서도 중국 사업 중단 결정에 유감을 표시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이 회사는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여행 가이드북 출판사로 1972년 '배낭 여행의 아버지'로 불리는 토니 휠러가 아내와 함께 호주에서 창간했다.
연간 판매량이 700만부에 달하는 이 회사는 전 세계 영어 여행 가이드북 시장의 4분의 1을 차지하고 있으며 2013년부터는 중국 사업에도 진출했다. 그동안 300권이 넘는 중국어 여행 가이드북과 관광 서적을 출간해 중국 독자들에게도 인기가 높았다.
이 출판사의 중국 사업 중단 소식이 알려지자 중국 누리꾼들은 큰 아쉬움을 표하고 있다.
한 누리꾼은 SNS에 "그동안 론리플래닛 책을 수십권 구입해 여행에 큰 도움을 받았다"며 책장을 가득 채운 책들을 보면 여행 당시의 멋진 추억이 떠오른다는 글을 올렸다.
론리 플래닛은 전염병과 회사의 전략조정을 중국 사업 철수 이유로 들었지만, 일각에서는 중국이 외국기업들을 대상으로 검열과 단속을 강화해 온 것과 무관치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중국이 지난해부터 반간첩법 개정과 대외관계법 제정 등을 통해 자국 이익에 반하는 행위를 엄격하게 규제하면서 갤럽, 에어비앤비, 링크트인 등 주요 미 기업들이 중국에서 철수하는가 하면 모건 스탠리와 국제 로펌 덴튼스 등도 핵심 인력을 중국 밖으로 빼내고 현지 사업장 운영을 중단하는 등 중국 사업을 축소하고 있다.
js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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