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렘린궁 "北 공병부대 돈바스 파견 보도 금시초문"
(모스크바=연합뉴스) 최인영 특파원 = 러시아의 고위 당국자들이 서방의 반러시아 정책에 대응해 러시아 정부가 비우호국과 외교관계를 격하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다고 27일(현지시간) 밝혔다.
세르게이 랴브코프 러시아 외무차관은 이날 러시아 일간 이즈베스티야 인터뷰에서 "이제 외교관계 수준을 낮추는 해결책이 가능한가"라고 자문하고 "그것이 연구되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서방과 관계가 악화하는 상황에서 러시아가 이런 조처를 먼저 한 적은 없으며 대사관과 대사의 역할이 무시돼서는 안 되고 소통라인을 유지해야 한다"면서도 "앞으로 어떤 선택지도 배제해서는 안된다. 모든 것은 상대의 행동에 달렸다"고 덧붙였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특별군사작전' 개시 직후인 2022년 3월 한국 역시 비우호국으로 지정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도 이날 브리핑에서 "우크라이나 분쟁에서 미국을 포함한 집단서방의 개입이 커지면서 러시아는 그러한 적대적 개입에 대응하는 다양한 선택지를 고려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고 타스 통신이 전했다.
그는 "이는 비우호적이고 심지어 적대적인 태도에 직면한 국가의 표준적인 외교 관행"이라며 "서방 국가들이 공개적으로 러시아의 전략적 패배가 주목표라고 공언하는 상황에서 러시아는 대응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다만 "하지만 어떤 결정도 내려지지 않았다"며 "우리나라 외교 정책은 대통령이 결정하고 외무부가 시행한다"고 설명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또 북한 공병부대가 우크라이나 도네츠크·루한스크 지역(돈바스)에 배치될 수 있다는 보도와 관련 질문에는 "무엇을 말하는 것인지 모른다"며 인지하지 않고 있다고 했다.
이 보도에 대해 타스 통신은 미국 전쟁연구소(ISW)가 북한이 도네츠크에 공병부대를 파견할 계획을 언급했다고 전했다.
ISW의 26일자 일일 전황 보고서를 보면 한국의 한 종편의 정부 관계자발 보도를 근거로 "북한이 이르면 다음 달 도네츠크에 공병부대를 보낼 수 있다"는 내용이 있다. 그러면서 북한의 직접적인 재건 지원이 러시아의 전투력 확보와 우크라이나 점령지 내 군사 인프라 및 방어 요새를 확장하는 노력을 도울 수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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