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로=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간 전면전 위기 속에 헤즈볼라가 또다시 이스라엘 북부에 수십발의 로켓을 발사했다.
27일(현지시간) 일간 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날 저녁 레바논에서 이스라엘 북부 갈릴리에 있는 이스라엘군 기지를 향해 약 40발의 로켓이 발사됐다.
이스라엘군은 "발사된 로켓 가운데 다수는 아이언돔 방공망에 의해 요격됐다"고 말했다.
다만, 이스라엘 경찰은 일부 로켓이 피해를 유발했으며, 소방 당국은 로켓 공격에 의한 화재를 진압하고 있다고 전했다.
헤즈볼라는 이후 성명을 통해 "전날 밤 나바티에 지역에 대한 공습과 오늘 오전 대원의 목숨을 앗아간 레바논 남부 공습에 대한 보복 차원에서 카추샤 로켓 수십발을 쐈다"고 밝혔다.
헤즈볼라는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이 시작된 직후인 지난해 10월 8일부터 이스라엘 북부를 겨냥해 미사일과 로켓 등을 쏘며 전쟁에 개입해왔다.
이 때문에 레바논 국경 인근의 이스라엘 북부 주민 8만명이 대피 생활을 하고 있다.
가자지구 내 무장정파 하마스 소탕에 집중해온 이스라엘은 최근 헤즈볼라의 전쟁 개입 강도가 세지자, 헤즈볼라 고위 지휘관을 표적 공습하는 등 대응 수위를 높여왔다.
이런 가운데 헤즈볼라는 지난 11일 이스라엘군의 레바논 남부 공습 과정에서 최고위급 지휘관 탈레브 압둘라 등이 사망한 이후 이틀 연속 수백발의 로켓과 드론을 동원해 이스라엘 북부를 공격하면서 양측간 전면전 위기가 고조됐다.
헤즈볼라 최고지도자인 하산 나스랄라는 지난 "만약 (이스라엘과) 싸움이 확대된다면 갈릴리 침공도 선택지 가운데 하나가 될 것"이라고 위협했다.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부 장관은 헤즈볼라를 향해 "레바논을 '석기시대'로 돌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미국 정치매체 폴리티코는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가자 휴전이 성사되지 않을 경우 몇주 안에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간의 교전이 확산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익명을 요구한 미국 고위 정보 당국자는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간 전면전 위기가 지난 몇주간보다 높아졌다"며 "양측 중 일방의 공격만으로도 전쟁이 발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meola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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