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성형 AI 만나 다시 살아나는 크리에이터 이코노미

입력 2024-06-30 07:00  

생성형 AI 만나 다시 살아나는 크리에이터 이코노미
비드콘에 5만여 명 몰려 AI 통한 부가가치 창출 논의



(서울=연합뉴스) 이정현 기자 = 코로나 팬데믹 때 호황을 누리다 엔데믹 후 주춤했던 크리에이터 이코노미가 생성형 인공지능(AI)을 만나 다시 살아나고 있다.
주어진 명령에 따라 텍스트·이미지·비디오 콘텐츠를 뚝딱 만들어내는 생성형 AI가 크리에이터의 콘텐츠 생산 능력을 효율화해주는 덕분이다.
30일 미디어 업계에 따르면 최근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열린 세계 최대 크리에이터 축제 '비드콘'(Vidcon)에는 1억 명이 넘는 팔로워를 보유한 찰리 다마리오와 글로벌 1위 유튜버 미스터 비스트의 회사 최고경영자(CEO) 등 5만5천여 명이 몰려 생성형 AI를 집중 조명했다.
특히 참석자들은 AI가 크리에이터의 마케팅을 도와주고 외국어 번역 등을 통해 경계를 넓혀주는 등 부가가치를 창출해준다고 입을 모았으며, AI 활용 방법을 알려주는 세미나도 이어졌다. 비드콘에서 AI 관련 제작 기법 및 정책, 방향을 논의하는 세션은 20개가 넘었다.
크리에이터 트랙에서 진행됐던 '창작 과정에서 AI를 어떻게 책임있게 사용하느냐' 세션에서는 어도비의 에반젤리스트(전도사) 카트리나 토리호스가 출연해 트렌드에 맞는 동영상 아이디어, 브레인스토밍, 사전 정리까지 AI가 지루한 후반 작업을 없애 '창작의 속도'를 높이는 현장을 보여줬다.
한국 크리에이터들도 대거 현장을 방문했다.
한국전파진흥협회와 한국콘텐츠진흥원은 부스를 설치하고 K-인플루언서와 콘텐츠를 글로벌 팬들에게 홍보했다.
현장을 찾은 방송콘텐츠진흥재단 이상구 상임이사는 "생성형 AI가 콘텐츠 제작 과정과 크리에이터들의 수익 구조를 완전히 바꾸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현장에서는 올해가 2000년대 초반 인터넷 확산 이후 점차 성장하던 크리에이터 이코노미가 성년이 된 해라는 분석이 많았다.
골드만삭스는 현재 크리에이터의 경제 가치가 2천500억 달러에 달하며 2027년에는 거의 두 배인 4천800억 달러로 증가할 것으로 추정했다.
팬과 크리에이터 간 단순한 연결 관계가 아닌, 굿즈·서비스·콘텐츠까지 크리에이터를 둘러싼 경제가 급격히 성장하는 덕분이다.
현장에서는 크리에이터와 레거시 미디어의 결합 사례도 소개됐다.
'언스피커블'(Unspeakable)로 잘 알려진 네이선 그레이엄은 비드콘에서 자신의 동영상 클립을 광고 기반 무료 스트리밍 TV(FAST) 채널에 제공하는 새로운 앱을 출시하기도 했다.
미디어 연구소 다이렉트미디어랩의 한정훈 대표는 "미스터 비스트, 코난 오브라이언과 같은 유명 크리에이터들이 FAST 채널을 만드는 등 레거시 미디어에 대한 크리에이터들의 침투도 가속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lis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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