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흘 간격으로 별개 기소 사건 잇따라 보도…日정부 "주일 美대사에 유감 전달"
(도쿄=연합뉴스) 박상현 특파원 = 일본 오키나와현에서 미군 병사가 미성년자 상대 성범죄 혐의로 기소된 사건이 알려져 공분을 산 가운데 또 다른 미군 병사도 성범죄로 기소된 사실이 확인됐다고 교도통신과 현지 공영방송 NHK가 28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오키나와 미군 부대 소속 20대 해병대원은 지난달 26일 오키나와현 요미탄 마을에서 성인 여성을 성폭행하려다 다치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미군은 범행 이후 도주했다가 경찰에 체포됐고 오키나와현 나하지방검찰청은 이달 17일 그를 기소했다.
이에 앞서 주일미군 소속 공군 병사가 작년 12월 16살이 안 된 소녀를 집으로 데려가 동의 없이 성관계를 갖는 등의 혐의로 기소된 사실이 지난 25일 알려졌다.
불과 사흘 간격으로 주일미군 병사가 각각 저지른 성폭력 사건이 뒤늦게 보도되면서 오키나와현 내에서 반미 감정과 미군 주둔에 대한 반발이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다마키 데니 오키나와현 지사는 이날 취재진과 만나 험악한 표정으로 "말도 안 된다"며 "정말로 몹시 화가 난다"고 말했다.
이어 미군 사건·사고와 관련해 "연락 체제를 재정비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일본 정부 대변인인 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장관은 기자회견에서 "이러한 사안이 발생해 매우 유감스럽다"며 오카노 마사타카 외무성 사무차관이 람 이매뉴얼 주일 미국대사에게 유감의 뜻을 전달하고 재발 방지를 요구했다고 밝혔다.
기하라 미노루 방위상도 기자회견에서 "미군 병사 사건·사고는 지역에 큰 불안을 줄 수 있으므로 있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주일 미군 기지가 집중된 오키나와에서는 과거부터 미군 성범죄가 반복적으로 발생했다.
특히 1995년에는 미 해병대원 등 3명이 10대 소녀를 성폭행하는 사건이 일어났지만, 미국이 미일지위협정을 이유로 신병 인도를 거부하면서 대규모 항의 집회가 열렸고 미군 기지에 대한 현지 주민 감정도 크게 악화했다.
psh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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