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에만 4조5천억원…제약업계 기술수출 실적 호조

입력 2024-06-29 09:00  

상반기에만 4조5천억원…제약업계 기술수출 실적 호조



(서울=연합뉴스) 유한주 기자 =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가 올해 상반기 기술 수출 분야에서 지난해 상반기를 웃도는 성과를 낸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한국제약바이오협회에 따르면 지난 1∼6월 제약·바이오 업계 기술 수출 규모는 최소 4조5천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비공개 계약 건이 있어 정확한 계산은 어렵지만, 공개된 계약 건을 기준으로 하면 지난해 같은 기간 2조9천억원보다 55% 증가한 수치다.
하반기에도 같은 추세가 이어진다면 지난해 연간 기술 수출 규모 8조원도 넘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올해 계약 건수는 7건으로, 지난해 상반기 12건보다 줄었기에 건별 계약 규모가 지난해보다 훨씬 큰 것으로 파악된다.
이 달에 체결된 기술 수출 계약 3건만 봐도 모두 총액 5천억원 이상이다.
에이프릴바이오[397030]는 미국 신약 개발 기업 에보뮨에 자가 염증 질환 치료 후보물질 'APB-R3'을 기술 이전하면서 약 6천600억원 규모 계약을 체결했다. 상품화 이후 판매 로열티는 별도다.
아이엠바이오로직스, HK이노엔[195940], 와이바이오로직스[338840] 등 3사도 미국 신약 개발 기업 네비게이터 메디신에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후보 물질 'IMB-101'의 기술을 이전하는 1조3천억원 규모 계약을 체결했다.
지놈앤컴퍼니[314130]는 스위스 제약사 디바이오팜에 항체-약물접합체(ADC) 물질 'GENA-111'을 기술 이전하는 5천800억원 규모 계약을 맺었다.
ADC는 항체(antibody)와 약물(drug·payload)이 링커(linker)라는 연결물질을 통해 화학적으로 결합한 형태의 항암제다.
그 외 아리바이오, 넥스아이, LG화학[051910]도 1∼3월 글로벌 제약사와 경구용 치매치료제, 면역항암제, 희귀비만증 신약후보물질의 기술을 이전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알테오젠[196170]도 같은 기간 면역항암제 키트루다의 피하 제형 제품 상업화를 위한 플랫폼 기술을 세계적 제약사 MSD에 제공하는 계약을 맺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제약업계 기술수출이 호조를 보이는 데 대해 "우리나라 제약·바이오 기업의 기술 경쟁력이 크게 성장했다는 의미"라며 "외국 기업이 원하는 전략적 파이프라인을 한국 제약·바이오 업체가 갖춘 경우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hanju@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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