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법인 '퓨처 엔진 데이'…"코네티컷 항공엔진 생태계 안착"
5년만에 매출 20% 성장…"엔진부품사업 확대·독자엔진 개발"
(체셔·뉴잉턴<미국 코네티컷주>=연합뉴스) 김동규 기자 =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가 글로벌 항공엔진 부품 분야에서 오는 2032년까지 연 매출 2조9천억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지난 45년간 엔진 및 엔진 부품을 생산한 역량을 바탕으로 글로벌 생산을 확대하고 이를 통해 독자 엔진 기술 개발을 위한 역량을 확보하겠다는 것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미국법인(HAU)은 지난달 25일(현지시간) 미국 코네티컷주 체셔 사업장에서 현지 주 정부·의회, 기업, 대학 관계자가 참석하는 '퓨처 엔진 데이'(Future Engine Day) 행사를 열고 이 같은 비전을 공개했다고 1일 밝혔다.
HAU는 지난 2019년 9월 코네티컷에 있는 항공 엔진 부품 업체인 이닥(EDAC)을 인수해 출범한 현지 법인으로, 코네티컷에 4개 생산거점을 확보했다.
HAU가 생산한 주요 항공엔진 부품은 프랫&휘트니(P&W), 제너럴일렉트릭(GE), 롤스로이스(RR) 등 글로벌 메이저 엔진 제조사로 납품되고 있다.
이날 행사에서 네이트 미나미 HAU 사업장장은 "지난 5년간 HAU가 코네티컷의 항공엔진 생태계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출범 당시 연 2천100억원 규모이던 HAU 매출이 지난해 2천521억원으로 20% 넘게 성장해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며 HAU의 성공 요인으로 현지 기업과의 협력 강화, 선도 기술 확보, 산학 협력을 통한 인재 육성 및 채용 등을 꼽았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날 HAU를 거점으로 글로벌 엔진 부품 사업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구체적으로 P&W 등 주요 고객의 생산 거점이 있는 코네티컷, 원가 경쟁력이 높은 베트남 하노이, 45년간 기술력을 다진 한국 창원 등 사업장별 특화 전략으로 오는 2032년까지 매출 2조9천억원을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군수용·민수용 항공엔진을 모두 담당하는 창원 사업장을 중심으로 한국이 항공엔진 라이선스 조립 생산을 넘어 독자적인 항공엔진 생산 기반을 갖추도록 주도적인 역할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HAU 설립 5주년을 기념해 열린 이번 행사에는 리즈 리네한 코네티컷 하원의원, 폴 라보이 코네티컷 주정부 제조업책임자(CMO), 제시카 테일러 코네티컷 항공부품협회 대표 등 지역 정계·경제계 인사들이 참석했다.
코네티컷은 P&W, GE 등 항공엔진 제조사를 중심으로 수백개의 부품 공급사들이 산업 클러스터를 이룬 '에어로스페이스 앨리'(Aerospace Alley)로 미국은 물론 세계적으로 주목 받는 항공엔진 산업 중심이다.
리즈 리네한 하원의원은 "30년 전 내 아버지는 이닥의 감독관이어서 나는 이 현장에서 뛰어다니곤 했다"며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특별한 방식으로 코네티컷의 일부가 돼 지역 주민을 고용하는 등 역할을 해주는 것에 대해 매우 감사하게 생각한다. 앞으로도 계속 코네티컷의 놀라운 파트너로서 리더십을 발휘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관계자는 "전투기에서 민항기와 선박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할 수 있는 항공엔진 분야는 미래 먹거리의 한 축을 담당할 수 있다"며 "45년간 1만대 이상의 엔진 생산 역량과 글로벌에서 인정받은 부품 기술력으로 대한민국의 독자 엔진 개발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dk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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