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타냐후 사면초가…유대교 초정통파·반전론자 동반 시위

입력 2024-07-01 10:10   수정 2024-07-02 17:34

네타냐후 사면초가…유대교 초정통파·반전론자 동반 시위
징병 면제 종료 판결 반발 확산…인질 귀환·총선 요구도
"정치적 부담 가중"…전시내각 해체 이어 취약한 연정 '위태'

(서울=연합뉴스) 김문성 기자 =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의 전쟁을 8개월 넘게 진두지휘하고 있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정치적 입지가 크게 흔들리고 있다.
전시내각이 내홍 끝에 해체된 가운데 하마스에 납치된 인질들의 조속한 귀환과 조기 총선을 요구하는 반정부 시위는 물론 자신들의 징병에 반대하는 초정통파 유대교도들의 시위가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30일(현지시간) 예루살렘에서는 초정통파 유대교도 역시 징집 대상에 포함된다는 대법원의 판결에 항의하는 대규모 시위가 열렸다.
시위대가 돌을 던지고 이에 맞서 경찰이 물대포를 쏘는 등 양측의 충돌이 벌어졌다고 외신이 전했다.
1948년 이스라엘 건국 이후 병역이 면제된 초정통파 유대교도는 대법원이 지난 25일 이들 역시 징집 대상에 포함된다고 판결하자 반발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같은 날 수도 텔아비브를 비롯해 이스라엘 도시 여러 곳에서는 시민 수천명이 하마스에 억류된 인질 귀환과 총선 등을 요구하는 시위를 또다시 벌였다고 dpa 통신이 보도했다. 이달 17일에도 반정부 시위가 열렸다.
이들은 네타냐후 총리가 연립정부의 극우파 눈치를 보면서 중재국을 통한 하마스와의 협상에서 인질 석방 합의를 위한 충분한 노력을 기울이지 않고 있다고 비난했다.
한 퇴역 장군은 "네타냐후 총리가 가자지구 터널에 있는 인질들이 고문당하고 살해되고 있다는 것을 알면서 어떤 협상도 방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달 중순 전시내각을 해체한 네타냐후 총리의 정치적 부담이 이 같은 반발과 시위로 한층 커졌다.
앞서 중도성향 야당인 국가 통합당의 베니 간츠 대표가 네타냐후 총리의 초강경 일변도 정책과 전후 가자지구 통치 계획 부재 등을 비판하며 전시내각을 탈퇴했다.
이런 상황에서 이번 대법원의 판결이 안 그래도 취약한 네타냐후 총리의 연정에 더 큰 압박을 가할 수 있다고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30일 관측했다.
네타냐후 총리가 샤스당, 토라유대주의연합(UTJ) 등 초정통파 정당들과 함께 꾸린 연립정부의 존립이 위태로워졌다는 것이다.
이들 정당은 초정통파 유대교도에 대한 병역 면제 혜택이 종료되면 연정을 탈퇴하겠다고 위협해왔다.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지난 25일 "대법원 판결로 인해 세속주의 정당과 초정통파 정당이 함께한 네타냐후의 취약한 전시 연정이 위협받게 됐다"며 "정부 지지율이 낮은 상황에서 어느 쪽이든 탈퇴하면 연정이 무너지고 새 선거를 치르게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kms1234@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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