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푸틴 한달반만에 재회…카자흐 SCO정상회의 참석(종합3보)

입력 2024-07-03 00:27  

시진핑·푸틴 한달반만에 재회…카자흐 SCO정상회의 참석(종합3보)
'북러 밀착' 등 한반도 문제 논의 전망
시진핑, 카자흐스탄·타지키스탄 국빈방문


(모스크바·베이징=연합뉴스) 최인영 정성조 특파원 =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한 달 반 만에 다시 만난다.
관영 신화통신은 시 주석이 상하이협력기구(SCO) 회원국 정상 이사회 제24차 회의 참석과 카자흐스탄 국빈 방문을 위해 2일 수도 아스타나에 도착했다고 보도했다.
시 주석은 2∼4일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 초청으로 카자흐스탄을 국빈 방문하면서 SCO 정상회의(3∼4일)에 참석한다.
푸틴 대통령도 3일 SCO 정상회의 참석차 카자흐스탄에 도착할 예정이다.
유리 우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스푸트니크 통신 등 러시아 언론에 푸틴 대통령과 시 주석이 3일 SCO 정상회의와 별도로 양자 회담한다고 밝혔다.
양국 정상이 회동하는 것은 지난 5월 16∼17일 푸틴 대통령의 중국 국빈방문 이후 약 한 달 반 만이다.
그간 40차례 이상 만나며 끈끈한 관계를 과시해온 두 정상은 우크라이나 전쟁 등 묵은 현안뿐만 아니라 지난달 푸틴 대통령의 방북을 계기로 한층 속도를 내는 북러 밀착과 한반도 문제도 논의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번 SCO 정상회의에서는 시 주석의 '새로운 안보 프레임' 윤곽이 드러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시 주석은 지난 5월 중러 정상회담을 통해 새로운 안보 프레임 구축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내놨고, 중국 외교 사령탑인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외교부장 겸임)도 중러 회담 직후 SCO 당사국들과 안보 위협·도전 대응 메커니즘 개선 등 협력 강화에 나서겠다는 뜻을 밝힌 상태다.
2001년 6월 중국과 러시아,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타지키스탄, 우즈베키스탄 등 6개국으로 출발한 SCO는 현재 원년 멤버와 인도, 파키스탄, 이란 등 9개국이 정회원국으로 가입했다. 중국은 SCO를 '일대일로'(一帶一路:중국-중앙아시아-유럽을 연결하는 육상·해상 실크로드) 사업의 주요 축으로 삼고 있기도 하다.

중국 당국과 관영매체들은 SCO '분위기 띄우기'에 나섰다.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전날 브리핑에서 "곧 개최될 (카자흐스탄) 아스타나 정상회의는 올해 SCO의 틀 안에서 열리는 가장 중요한 행사"라며 "회의 기간 시진핑 주석은 각국 지도자와 새로운 형세 하에서의 영역별 협력 심화와 현재 중대한 국제·지역 문제에 관해 심도 있게 의견을 교환하고, SCO의 다음 단계 발전을 위한 계획과 조치를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정상회의에는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 등 국제기구 수장도 참석한다. 다만 서방과 중러 간 갈등 속에서 '마이웨이 외교' 노선을 걷는 인도의 나렌드라 모디 총리는 불참하기로 했다.
푸틴 대통령도 활발한 정상외교 일정을 잡았다.
우샤코프 보좌관은 푸틴 대통령이 3일 시 주석 외에도 오흐나 후렐수흐 몽골 대통령, 일함 알리예프 아제르바이잔 대통령, 셰바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과 만난다고 밝혔다.
4일에는 SCO 정상회의 참석 후 모하마드 모크베르 이란 대통령직무대행과의 만남을 비롯한 몇 차례의 짧은 양자 접촉이 이뤄질 계획이라고 우샤코프 보좌관은 덧붙였다.
푸틴 대통령과 에르도안 대통령의 만남에 대해 우샤코프 보좌관은 '민감한 사안'을 포함한 중요한 문제와 푸틴 대통령의 튀르키예 방문 일정이 논의될 것으로 전망했다.
시 주석은 카자흐스탄 국빈 방문을 앞두고 카자흐스탄 국영 통신사 카즈인폼 기고문을 통해 "카자흐스탄 내정에 대한 어떤 외국의 간섭에도 반대하며, 카자흐스탄의 주권 추구와 독자 외교 정책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4∼6일에는 에모말리 라흐몬 타지키스탄 대통령 초청으로 타지키스탄도 국빈 방문할 예정이다.
xi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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