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방 대형은행 7곳, 사업부진에 작년 中증권부문 인력 13% 감원

입력 2024-07-02 16:27  

서방 대형은행 7곳, 사업부진에 작년 中증권부문 인력 13% 감원
MS는 중국 내 소매채널 통합 작업


(서울=연합뉴스) 차병섭 기자 = 서방의 대형 금융기관들이 사업 부진 속에
지난해 중국 투자은행(IB) 부문 인력을 10% 넘게 줄인 것으로 전해졌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1일(현지시간) 골드만삭스·모건스탠리·크레디트스위스·도이체방크·HSBC·JP모건·UBS 등의 연례보고서를 근거로 이들 7곳의 중국 증권 부문 인력이 지난해 1천781명을 기록, 전년 대비 13% 감소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이들의 중국 증권 부문 직원 수는 2018년부터 상승세를 그려왔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채용이 어려웠던 2020년에도 직원 감소율이 3%가 채 되지 않았다.
크레디트스위스의 중국 증권 부문은 지난해 직원 수가 46% 줄어든 126명을 기록했고, UBS에 인수된 뒤 최근 매각됐다.
골드만삭스의 중국 증권 부문 직원은 500명에서 370명으로 감소했고, 지난해 직원 수가 줄어들지 않은 곳은 UBS(383명)가 유일했다.
직원 수 감소는 이들 금융기관 7곳 가운데 5곳이 중국 증권 부문에서 손실이나 이익 감소를 기록하고 중국 내 사업 확장이 중단된 데 따른 것이다. 이는 유동성이 풍부하던 2021년 7곳 가운데 6곳이 중국에서 이익을 본 것과 대비된다.
모건스탠리 중국 부문은 지난해에 4년 만에 첫 손실(-6천800만 위안·약 129억원)을 기록했고, JP모건 측의 이익은 전년 대비 54.7% 줄어든 1억1천900만 위안(약 226억원)에 그쳤다.
지난해 합작사와 분리한 골드만삭스의 경우 2022년 4억100만 위안(약 762억원) 손실에서 지난해 1억9천300만 위안(약 366억원) 흑자로 전환했지만, 이익 규모는 직전 3개년보다 작았다.
이는 부동산 경기 부진으로 중국 경제가 좀처럼 회복세를 보이지 않고 미중 긴장도 고조되면서 중국의 자본시장 활동이 둔화한 데 따른 것이다.
미국 최대 은행 JP모건체이스의 제이미 다이먼 회장은 지난 5월 한 행사에서 중국 내 IB 사업은 "절벽 아래로 떨어졌다"고 말하기도 했다.
컨설팅업체인 더아시아그룹의 한린은 "서방 IB들은 악순환에 빠졌다"고 평가하는 한편 "인도·동남아·미국 등의 투자 기회가 더 유망한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일부 은행은 인내심이 바닥났다"고 말했다.
정보 제공업체 딜로직에 따르면 올해 1∼5월 중국 내 기업공개(IPO) 규모가 83억 달러(약 11조5천억원)로 2009년 이후 동기 대비 가장 적었다.
중국 기업의 해외 상장을 위해서는 당국의 승인이 필요한 가운데, 인수합병(M&A)을 포함해 이들 기업의 대외활동도 부진한 상태다.
다만 이들 은행이 증시 상장 활동 부진에 따른 수수료 감소 여파 등으로 지난해 전 세계적으로 직원 6만명 이상을 줄인 가운데 중국 부문 축소가 이뤄졌다는 지적도 나온다.
또 IB 인력 감소만으로는 중국 내 사업의 전체 그림을 파악하기 어렵다는 관측도 있다.
한편 미국 빅테크(거대 기술 기업) 마이크로소프트가 중국 내 소매업체 망을 폐쇄하고 있다는 일부 보도와 관련, MS 측은 중국 내 소매 채널을 합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MS 측은 소매업체망 폐쇄 여부에 대해 구체적인 확인을 피하는 대신 중국 내 소매 협력사 및 온라인을 통해 자사 제품을 여전히 구매할 수 있다고 밝혔다.
bsch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