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5년까지 AI 분야 글로벌 점유율 30% 이상" 목표
(서울=연합뉴스) 홍제성 기자 = 중국이 인공지능(AI) 분야의 표준화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3일 관영 신화통신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중국 공업정보화부는 전날 국가발전개혁위원회 등 3개 관련 부처와 공동으로 발표한 '국가 AI 산업의 종합 표준화 시스템 건설 지침'을 통해 2026년까지 최소 50개의 AI 분야 국가표준을 확립하겠다는 계획을 공개했다.
SCMP는 이번 지침이 중국이 AI 기술 분야에서 세계를 선도하는 미국과의 격차를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가운데 나왔다는 데 주목했다.
중국이 제정할 AI 표준에는 챗GPT와 같은 생성형 AI 서비스 기반 기술인 거대언어모델(LLM) 교육과 관련된 표준, 사이버 안보, 거버넌스, 산업용 애플리케이션, 소프트웨어, 컴퓨팅 시스템, 데이터 센터, 반도체 관련 기술적 요구사항 및 테스트 방법론 등이 포함된다.
최소 1천개 이상의 중국 기술회사가 이 표준의 적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은 이미 AI 개발 분야에서 상당한 진전을 이뤘다.
관영 영자지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현재 중국의 AI 핵심산업 규모는 5천억위안(약 95조원)을 돌파했고 관련 기업 수만 해도 4천300개를 넘어섰다.
다만 여전히 세계를 선도하는 미국과의 기술 격차는 상당하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차이충신(조지프 차이) 알리바바 회장은 지난 4월 팟캐스트 인터뷰를 통해 AI 개발 분야에서 중국 기업들이 미국 기업들에 비해 2년 뒤처져있는 것으로 평가한 바 있다.
왕펑 베이징 사회과학원 부연구원도 글로벌타임스와 인터뷰에서 "빠른 발전에도 불구하고 중국의 현행 AI 표준 시스템은 뒤처져 있다"며 포괄적인 표준 시스템을 구축해 글로벌 격차 해소에 나서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중국은 2030년까지 AI 핵심산업 규모를 1조위안(약 190조원)으로 키우고, 관련 산업 규모를 10조위안(1천900조원) 이상으로 확대함으로써 세계 최대의 AI 혁신센터가 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글로벌타임스는 전했다.
중국이 2035년까지 중국의 AI 핵심산업 규모를 1조7천300억위안(약 329조원)까지 키워, 글로벌 점유율은 30% 이상으로 높이겠다는 목표를 설정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다만 미국은 인공지능(AI)에 사용되는 반도체 기술에 중국이 접근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해 추가 규제 방안 검토에 나서는 등 견제를 강화하고 있어 중국의 목표가 달성될지는 불확실한 상황이다.
앞서 중국 정부는 지난 3월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에 보고한 올해 업무보고에서 'AI+ 행동'으로 이름 붙인 AI산업 육성책을 새롭게 들고나온 바 있다.
이를 두고 AI 기술의 전략적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는 중국이 미국과의 격차를 좁히기 위해 국가차원의 종합적인 지원 체계를 한층 강화하려는 의도가 담겼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편, 중국은 이번 계획을 통해 국제 AI 표준화 작업도 주도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SCMP는 공업정보화부가 발표한 지침에는 중국이 최소 20개의 국제 AI 표준을 제정하는 데 참여할 것이라는 계획이 담겼다고 전했다.
중국은 지난 1일 유엔(UN)총회에서 포용을 강조하는 AI 결의안이 만장일치로 채택되는 과정을 주도한 바 있다.
js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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