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우 주도' 연립정부 출범에 '지원 감축 우려' 잠재우기
(브뤼셀=연합뉴스) 정빛나 특파원 = 딕 스호프 네덜란드 신임 총리가 취임 하루 만인 3일(현지시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에게 "우크라이나에 대한 네덜란드의 지지 입장은 철통같다"고 밝혔다.
스호프 총리는 이날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젤렌스키 대통령과 첫 전화통화를 했다면서 "우리는 시간이 얼마나 걸리든 필요한 한 우크라이나를 정치, 군사, 재정적으로 계속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내주 미 워싱턴DC에서 열리는 정상회의를 계기로 젤렌스키 대통령과 회동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스호프 총리가 취임하자마자 젤렌스키 대통령과 통화 사실을 공개한 건 극우 주도의 연립정부가 출범함에 따라 향후 우크라이나에 대한 네덜란드의 지원이 약화할 수 있다는 우려를 차단하기 위한 의도로 해석된다.
네덜란드에서는 전날 극우 성향 자유당(PVV)과 중도 우파 성향의 자유민주당(VVD), 신사회계약당(NSC), 신생 포퓰리즘 정당 농민시민운동당(BBB) 등 네 정당으로 구성된 연립정부가 공식 출범했다.
무소속이자 정보기관 수장 출신인 스호프는 연정 구성 과정에서 '유럽판 트럼프'로 불리는 헤이르트 빌더르스 PVV 대표에 의해 깜짝 발탁돼 총리직에 올랐다.
스호프 총리는 이날 의회 첫 연설에서는 "(새 정부의) 가장 큰 걱정거리는 망명과 이민이고 이민자들은 사회 서비스와 사회적 결속에 너무 큰 부담"이라며 이민정책을 강화하겠다는 뜻을 재확인했다.
네덜란드 연정 구성 합의안에 따르면 새 정부는 망명 신청 절차를 강화하고 난민의 가족 재결합 허용 사실상 폐지, 유학생 규모 감축 등 내용이 담겼다고 AP 통신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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