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헤즈볼라 전면전 우려 증폭…고위 지휘관 살해에 로켓 맞불

입력 2024-07-04 08:59   수정 2024-07-05 11:39

이·헤즈볼라 전면전 우려 증폭…고위 지휘관 살해에 로켓 맞불
살얼음판에 또 악재…이 "탱크 몰고 레바논 갈까" 연일 강경론
미·프랑스 긴장완화 진력…교전격화 따른 중동전쟁 위험에 골머리


(서울=연합뉴스) 김연숙 기자 = 3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이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의 고위급 지위관을 죽이고, 헤즈볼라가 대규모 로켓 공격으로 보복하면서 양측간 전면적 우려가 더 커지고 있다.
이날 이스라엘군은 레바논 남부 항구도시 티레를 무인기로 공습, 헤즈볼라 고위급 지휘관인 무함마드 니마 나세르를 제거했다고 밝혔다.
아부 나아메로도 불리는 나세르는 작년 10월 가자전쟁 발발 이후 헤즈볼라의 이스라엘 공격을 주도하는 것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나세르는 작년 10월 가지지구 전쟁 발발과 함께 헤즈볼라가 이스라엘과 교전하기 시작한 이후 이스라엘에 살해된 헤즈볼라 지휘관들 가운데 최고위급에 해당한다.
이스라엘군은 나세르가 레바논 남서부에서 로켓 발사를 담당하는 헤즈볼라 아지즈 부대를 지휘했으며, 그가 '대량의 테러 공격'을 지휘했다고 주장했다. 아지즈는 레바논의 주요 전투 부대 중 하나다.
헤즈볼라는 이스라엘에 로켓을 퍼부었다.
헤즈볼라는 '초기 대응'의 일환으로 이스라엘 북부 군사 목표물에 로켓 100발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저녁까지 계속해서 보복 공격을 계속했다고 주장했다.
이스라엘군은 개방된 공간에 여러 발의 발사체가 떨어져 화재가 발생했지만 부상자는 보고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작년 10월 가자전쟁 발발 후 이스라엘·레바논 접경지역에서는 거의 매일 교전이 이뤄졌다.
이란의 지원을 받는 헤즈볼라는 하마스 지원을 명분으로 이스라엘 북부를 공격해왔다. 특히 지난달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최고위급 지휘관 등이 사망한 후 양측의 충돌 수위는 더 높아졌다.
이스라엘 당국자들은 헤즈볼라와의 외교적 해법을 거론하면서도 필요하다면 군사력을 사용할 것이라고 거듭 경고해왔다.

이미 양측 간 긴장이 고조된 상황에서 이 같은 보복전은 전면전으로 치달을 수 있다는 우려를 키우고 있다.
이란은 이스라엘와 헤즈볼라의 전쟁이 확대되면 소위 '저항의 축'으로 부르는 중동 내 대리세력을 총동원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이스라엘과 헤즈볼라의 이날 대치는 미국이 프랑스와 함께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간 긴장 완화 방법을 모색하는 동안 나왔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사실상 양측 분쟁 해결을 위한 미 특사 역할을 해왔던 아모스 호흐슈타인 백악관 선임고문이 이날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레바논 특사, 선임고문 등과 만난다고 보도했다.
프랑스는 한때 자국 보호령이었던 레바논에 여전히 영향력을 갖고 있으며, 이스라엘에 레바논 접경지역에서의 긴장 완화를 촉구하기도 했다.
영국 카디프대의 헤즈볼라 연구자 아말 사드는 헤즈볼라가 나세르의 사망을 두고 이스라엘과 전면전에 나설 것 같지는 않지만, 강력한 대응을 막지는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NYT에 "헤즈볼라가 이걸 가볍게 여길 것이라고 보진 않는다"며 "(로켓 포격은 단지) 앞으로 일어날 일에 대한 작은 예고편"이라고 설명했다.
이스라엘 안에서는 강경 발언이 이어지고 있다.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부 장관은 이날 자국군은 헤즈볼라에 대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할 준비가 되어 있다면서도 외교적 해결을 선호한다고 재차 밝혔다.
갈란트 장관은 이날 성명에서 "우리는 매일 헤즈볼라를 매우 강하게 공격하고 있다"며 "레바논에서 필요한 모든 조치를 할 준비가 돼 있거나 강한 위치에서 협정을 체결할 준비가 돼 있는 상태에 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합의를 선호하지만, 현실이 우리에게 강요한다면 우리는 싸우는 방법을 알게 될 것"이라고 했다.
갈란트 장관은 주변에 있던 탱크들을 가리키며 "(가자지구 남단) 라파 작전에 투입됐던 이 탱크들이 전장을 떠나면 리타니 강에 갈 수 있다"면서 "필요하다면 그런 조처를 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리타니 강은 이스라엘과 레바논 국경에서 약 16㎞ 거리의 레바논 남부에 있는 강이다.
헤즈볼라의 2인자인 나임 카셈은 전날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이스라엘은 제한된 전쟁, 총력전, 부분전 등 원하는 것을 결정할 수 있다"며 "그러나 우리의 대응과 저항은 이스라엘이 정한 교전 한도와 규칙 내에 있지 않을 것으로 예상해야 한다"고 말했다.
nomad@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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