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으로 가자주민 90% 피란민 신세"
(서울=연합뉴스) 임지우 기자 =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지난해 10월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전쟁 발발 이후 발생한 피란민이 전체 인구의 90%에 달한다고 유엔이 3일(현지시간) 밝혔다.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안드레아 데 도메니코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 국장은 "가자지구 주민 10명 중 9명은 지난해 10월 이후 최소 한 차례, 최대 10번까지 피란을 떠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OCHA가 추정한 현재 가자지구 내 피란민은 약 190만명이다.
도메니코 국장은 "이전까지는 피란민을 약 170만명으로 추정했으나 (지난 5월)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최남단) 라파 공격으로 피란민이 추가로 더 발생했다"며 그 후로 가자지구 북부에서도 이스라엘군의 군사 작전이 이어져 피란민이 190만명까지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도메니코 국장은 이스라엘군의 거듭된 군사 작전으로 인해 주민들이 계속해서 삶의 터전에서 내몰리고 있다고 호소했다.
그는 "이 수치 뒤에는 공포와 불안을 가진 사람들이 있다"며 "이들에게는 아마 꿈과 희망도 있었을 것이지만, 불행하게도 이는 점점 더 줄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 9개월간 이 사람들은 게임판 속 말처럼 이리저리 움직여지고 있다"고 했다.
도메니코 국장은 이스라엘군의 군사 작전으로 인해 현재 가자지구는 남북으로 사실상 분단된 상태이며, 약 30만∼35만명의 사람들이 북부에 고립되어 남부로 이동하지 못하는 상태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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