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오바마 정부 관료 주장…"바이든에 2주 입증 시간줘야" 옹호론도
민주당 전당대회 대의원들 "결정할 시간 더 달라" 요구
(서울=연합뉴스) 박성민 기자 = 미국 대선후보 첫 TV토론 이후 조 바이든 대통령을 향한 '자진 사퇴' 요구가 거세게 제기되는 가운데 민주당 내에서 '교체 여부'가 아닌 '교체 방법'을 논의하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행정부 당시 백악관 녹색 일자리 고문을 지낸 밴 조스는 3일(현지시간) CNN 방송에 출연, "TV에서 바이든 대통령을 옹호했던 민주당원들이 사적으로는 완전히 다른 대화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사람들은 그(바이든 대통령)를 지키고 보호하며 스스로 선택할 공간과 품위를 주고 싶어 한다"면서 "그러나 지금은 (바이든 대통령의 사퇴) 여부가 아니라 어떻게 사퇴시킬지에 대한 대화가 이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존스는 또 "막후에서는 완전한 패닉에 빠져 있다"며 "사람들은 법률과 관련된 메모를 돌려보고 있고, PDF 파일들이 왓츠앱을 통해 공유되고 있다. 어떻게 바이든을 교체할 수 있을지, 어떻게 하면 바이든이 존경받는다고 느끼면서 사퇴하도록 할지 등 어떤 선택지가 있는지 알아내려 한다"고 전했다.
그는 아울러 민주당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대체 후보가 될 것이라는 가정 아래 이런 대화를 진행하고 있다면서, 누가 해리스의 부통령 러닝메이트가 될 것인지가 민주당원들이 답하고자 하는 질문의 하나라고 말했다.
반면, 바이든 대통령에게 건강함을 입증할 어느 정도 시간을 줘야 한다는 '옹호론'도 제기됐다.
바버라 박서(캘리포니아) 전 상원의원은 로스앤젤레스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바이든 대통령에게 2주의 시간을 부여, 미국 국민에게 대통령직을 수행할 능력이 있음을 증명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서 전 의원은 "그 사람(바이든 대통령)은 몇번이고 다시 해냈다. 카운트 아웃을 당할 때마다 돌아왔다"며 "그가 한 번 더 할 수 있을까? 나는 답을 모르겠다. 하지만 그가 해낸 일에 대한 존중과 존경을 담아 그에게 시간을 주자"고 제안했다.
그는 "대통령은 국가에 설명할 의무가 있다"며 "대통령은 대본 없이 나와야 한다. 텔레프롬프터 없이 언론과 대중을 마주해야 한다. 그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민주당 전당대회 대의원들이 바이든 대통령을 대선 후보로 선출할지 말지 결정하기 위해 충분한 시간을 달라고 요청하고 있다고 악시오스가 보도했다.
민주당 전국위원회(DNC)는 오하이오주가 대선 후보 등록을 8월 7일 마감하기로 하면서 공식 전당대회(8월 19∼22일)보다 몇주 전 대선 후보 선출만 먼저 진행하는 '가상 선출행사'(virtual roll calls)를 열겠다고 예고한 바 있다.
길버토 히노조사 민주당 텍사스주 의장은 악시오스에 "우리는 여전히 바이든이 어떻게 할 것인지 기다리고 있다"며 "우리는 이번 선거에서 이길 수 있다고 느껴야 한다. 민주당 지도부는 미국과 세계를 위해 궁극적으로 무엇이 최선인지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악시오스는 "DNC는 7월 19일 전당대회 규칙위원회와 21일 자격심사위원회 회의가 끝나기 전까지 가상 선출행사를 열지 않을 것이다. 이는 7월 마지막 주나 8월 초에 대의원 투표가 이뤄진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하지만 바이든이 사퇴하고 향후 절차가 공개되면 대의원들은 결정을 내리는 데 가능한 한 많은 시간을 원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대선 후보 경선(프라이머리)을 통해 4천명에 가까운 전체 대의원의 99%를 확보했다. 이들 대의원은 바이든 대통령이 일찌감치 사퇴하면 다른 후보에게 투표할 수 있다.
min2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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