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바=연합뉴스) 안희 특파원 = 지난해 2월 인도양을 거쳐 아프리카 남동부에까지 큰 피해를 준 열대성 폭풍 사이클론 '프레디'가 기존 기록을 깨고 가장 수명이 긴 사이클론으로 확정됐다.
4일(현지시간) 세계기상기구(WMO)에 따르면 국제 기상 전문가 위원회가 각종 기상과학 정보를 종합해 분석·검증한 결과 작년 2월 발생한 사이클론 프레디가 36일간 지속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기존 최장 생존 기록이던 사이클론 '존'의 29.7일을 뛰어넘은 것이다. 존은 1994년 북태평양에서 발생했었다.
프레디는 인도네시아와 호주 사이 바다에서 발생했다. 36일간 열대성 폭풍의 힘을 유지하면서 1만2천785㎞를 이동한 것으로 분석됐다. 지구 둘레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거리다.
프레디는 인도양을 가로지르고 마다가스카르를 비롯한 아프리카 남동부 지역까지 할퀸 뒤에야 힘을 잃었다.
말라위와 모잠비크, 마다가스카르 등 아프리카 동남부 지역에서만 600명 넘는 사망자가 나왔고 140만명 이상이 수해를 겪었다.
전문가 위원으로 분석에 참여한 크리스 벨든 미국 위스콘신대 교수는 "프레디가 여러 차례 육지에 상륙해 상호작용을 했는데도 생존 기간이 길었다는 점에 주목한다. 긴 생존 기간은 그만큼 심각한 결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WMO는 프레디에 관한 정보를 극한 기상기록에 반영할 예정이다.
WMO는 "우리가 보유한 극한 기상기록 보관소에서 제시하는 각종 자료는 현재 기후 상황을 드러내는 단면"이라며 "향후 더 심각한 기상 상황이 발생할 경우 새로운 위원회가 구성돼 관련 기록을 분석·심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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