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다녀온 헝가리 총리, 러 방문해 푸틴과 회담 예정"

입력 2024-07-05 09:00  

"우크라 다녀온 헝가리 총리, 러 방문해 푸틴과 회담 예정"
일부 외신 보도…EU 정상회의 상임의장, 우려 표명


(서울=연합뉴스) 김정은 기자 = 친(親)러시아 성향의 오르반 빅토르 헝가리 총리가 5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만날 예정이라고 로이터 통신이 자유유럽방송, 영국 일간지 파이낸셜타임스(FT) 보도를 인용해 4일 전했다.
러시아 통신사들은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이 이번 방문에 대해 확인도 부인도 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러시아 국영 리아노보스티 통신에 따르면 페스코프 대변인은 푸틴 대통령이 5일 "바쁜 일정"이 있다면서 그 일정에 대해서는 크렘린궁이 추후 기자들에게 알릴 것이라고 말했다.
오르반 총리의 러시아 방문이 확정되면 2022년 4월 카를 네하머 오스트리아 총리 이후 처음으로 유럽연합(EU) 회원국 정상이 러시아를 찾게 된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오르반 총리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래 EU 어느 회원국 정상보다 러시아와 가까운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이번 방문이 이뤄지면 푸틴 대통령과 오르반 총리는 2022년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처음으로 러시아에서 만나게 된다.
오르반 총리는 2022년 러시아를 방문하긴 했으나 당시에는 푸틴 대통령을 만나지 않았고, 지난해 10월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일대일로(一帶一路:중국-중앙아시아-유럽을 연결하는 육상·해상 실크로드) 정상포럼에서 푸틴 대통령을 만났다.
헝가리는 이달부터 하반기 EU의 순회의장국을 맡고 있다.
EU 각 회원국이 정해진 순서에 따라 돌아가면서 6개월씩 맡는 순회 의장국은 고위급 회의를 진행하고 회원국 간 이견을 조율하는 등 EU의 의사 결정을 주도하며, EU의 주요 정책을 추진하는 역할을 한다.
오르반 총리는 지난 2일에는 우크라이나를 방문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조속한 휴전과 평화협상을 촉구하기도 했다.
그동안 러시아와 협상을 통한 전쟁 종식을 주장하며 우크라이나 지원에 반대하고 EU의 대(對)러 제재를 비판했던 오르반 총리는 의장국 지위를 활용해 중재자로 적극 나서려는 모양새다.
EU 지도부는 이러한 행보에 우려를 표했다.
샤를 미셸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4일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에 "EU 순회의장국은 EU를 대신해 러시아와 상대할 권한이 없다"면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어떤 논의도 우크라이나 없이 이뤄질 수 없다"고 지적했다.
미셸 상임의장은 헝가리 당국자와 연락이 닿거나 이번 방문이 사실 여부를 확인하지 못한 뒤 이러한 공개 메시지를 냈다고 한 소식통은 블룸버그 통신에 전했다.
kj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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