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군에 멍군'…中, '美 지옥도' 맞선 대만 드론 봉쇄 계획

입력 2024-07-05 10:38  

'장군에 멍군'…中, '美 지옥도' 맞선 대만 드론 봉쇄 계획
중국군 시뮬레이션 공개…동원될 드론 기종·수 등 공개 안 해

(서울=연합뉴스) 인교준 기자 = 중국은 대만 방어를 위한 미국의 '지옥도'(hellscape) 전략에 맞서 드론을 활용한 대만 봉쇄 계획을 마련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5일 보도했다.
지옥도 전략은 중국군이 대만해협을 건너 돌발 공격을 해올 경우 미군이 대만군과 함께 수천 대의 공중 드론과 무인 수상함·잠수함을 동원해 지옥 풍경이 그려질 정도로 가혹하게 대응하는 1차 방어선을 구축한다는 것이 골자다.
이를 통해 반격 시간을 벌어 본격적인 전쟁에 대비한다는 것이다.

라이칭더 대만 총통이 지난 5월 20일 취임하자마자 중국이 '대만 분리·독립 세력'에 대한 경고 목적으로 또다시 대만 봉쇄 군사훈련을 실시한 데 대해 새뮤얼 파파로 미 인도·태평양사령부 사령관이 지옥도 전략을 거론했다.
파파로 사령관은 미 유력지 워싱턴포스트(WP)에 중국이 대만에 군사 공격을 한다면 미국은 수천 대의 드론을 투입해 지옥도를 불사하는 대응을 할 것이라는 계획을 밝혔다.
이에 중국 국방부의 우첸 대변인은 미국의 지옥도 전략이야말로 "미친 짓이고 비인도적"이라고 비난한 바 있다고 SCMP는 전했다.
이 신문은 이어 중국 인민해방군 92116부대 엔지니어인 천후이제가 이끈 프로젝트팀이 중국 학술지 '명령 제어 및 시뮬레이션(Command Control & Simulation)'에 드론만을 사용한 대만 봉쇄 시뮬레이션 논문을 공개했다고 이날 소개했다.
천후이제는 군사적 민감성 때문에 대만 드론 봉쇄 전략이 그동안 공개되지 않았으나 군사 작전에서 드론을 활용한 지역 봉쇄·통제는 전형적인 시나리오라고 짚었다.
시뮬레이션은 대만이 엄청난 수준의 방공 미사일 전력으로 요새화됐고 섬 주변에 군함·잠수함·전투기 등 막강한 해공군 전력이 배치된 것을 전제한 상태에서 드론만을 활용한 중국 인민해방군 공격에 초점이 맞춰졌다.
그는 우선 "이런 상황에서 실제 병력을 투입한 전통적인 정찰 후 공격은 효율이 낮고 피해가 클 수 있다"면서 "무인 장비를 활용하면 비용도 적게 들고 사상자를 최소화할 수 있으며 전투 효율성을 향상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구체적으로 인민해방군이 내구성이 좋고 정찰·공격 기능이 있는 대형 또는 중형 드론을 중국 본토에서 발사하는 것이 시작이라고 밝혔다. 이를 통해 대만군과 정부 주요 시설을 신속하게 탐지·식별한다는 것이다.
이어 인민해방군 해군 함정에서 정찰과 타격이 가능한 드론을 날려 대만의 은폐 목표물을 탐지·공격하고, 그다음에는 소형 정찰 드론과 대(對)전파 발사체 드론을 띄워 대만군 레이더 시설을 타격한다. 네 번째로 무인 함정을 통한 공격 방안이 담겼다.
이런 공격으로 대만과 주변 해역에 대해 효과적으로 통제하고 외부 지원을 차단할 수 있다고 천후이제는 밝혔다.
그는 그러나 이 공격에 동원되는 드론 수와 기종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그는 랴오닝성 후루다오시에 있는 군사 기지에서 이 같은 대만 드론 공격 계획에 대한 테스트가 이뤄지고 있다고 밝히면서, 이 연구는 중국 국방대와 칭화대의 지원을 받고 있다고 공개했다.
이런 가운데 대만은 중국 드론 공격에 맞설 목적으로 드론 전력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외신에 따르면 미 국무부가 미사일과 자폭용 드론 등 3억6천만달러(4천964억원)어치를 대만에 신규 판매하는 방안을 승인했다고 미 국방부 국방안보협력국(DSCA)이 지난달 16일 밝힌 바 있다.
드론 판매 패키지에는 '배낭 속의 폭격기'로 불리는 대인 및 대장갑차 자폭 드론인 스위치블레이드 300, 또 다른 자폭 드론인 알티우스(ALTIUS 600M-V) 등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kjih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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