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조현영 기자 = 청소년의 과도한 스마트폰 사용이 우울 증상을 유발하고, 교우 관계에도 나쁜 영향을 준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7일 김예솔란 국민대 미디어·광고학부 광고홍보학과 교수는 한국인터넷방송통신학회 논문지 최근호에서 이같이 밝혔다.
김 교수가 게재한 논문에 따르면 스마트폰 중독은 스마트폰을 과도하고 강박적으로 사용하는 증상인데, 새로운 것에 대한 호기심이 높고 자기 통제성이 낮은 청소년기는 스마트폰 중독과 그로 인한 영향에 취약하다.
김 교수는 청소년기 스마트폰 중독이 또래 관계 질과 우울 둘 다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스마트폰 중독, 또래 관계 질, 우울 간 관계를 실증적으로 파악하기 위해 연구에 착수했다.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이 진행한 '한국아동·청소년패널조사 2018' 가운데 만 14세 청소년 총 2천288명의 스마트폰 중독, 또래 관계 질, 우울 관련 답변 데이터가 연구에 활용됐다.
해당 패널조사에서 스마트폰 중독 정도는 '스마트폰을 사용하지 못하면 온 세상을 잃은 것 같은 생각이 든다', '스마트폰이 없으면 안절부절 못하고 초조해진다' 등 문항으로, 또래 관계 질은 '친구들과 의견 충돌이 잦다' 등 문항으로, 우울은 '기운이 별로 없다', '걱정이 많다' 등 문항으로 측정됐다.
김 교수가 통계 분석 프로그램을 통해 스마트폰 중독, 또래 관계 질, 우울이라는 세 변수 간 상관관계를 분석한 결과, 스마트폰 중독과 또래 관계 질 사이 관계, 또래 관계 질과 우울 사이 관계는 음의 상관관계를, 스마트폰 중독과 우울 사이 관계는 양의 상관관계를 보였다.
이어 세 변수 간 구조적 관계를 분석했더니 스마트폰 중독과 또래 관계 질 사이에서 우울이 매개 역할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스마트폰 중독이 우울로 이어지고, 우울은 다시 또래 관계 질 악화로 이어지는 것이다.
김 교수는 "청소년의 올바른 스마트폰 사용 습관을 형성하는 전략은 청소년의 내면 건강을 다지는 동시에, 정서적 우울감으로 인한 잠재적 위험을 완화해 건강한 사회성 발달을 촉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논문에서 밝혔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의 '2023 스마트폰 과의존 실태조사'에 따르면, 작년 기준 국내 청소년 10명 중 4명(40.1%)이 스마트폰 과의존 위험군에 해당했으며 이 비율은 2022년과 동일했다. 같은 시기 유아동, 성인, 노인 등 다른 연령대 과의존 위험군 비율이 2022년보다 감소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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