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탄불=연합뉴스) 김동호 특파원 = 하마스가 오랫동안 고수해온 '영구 휴전' 요구를 접고 완화된 수정안을 제시한 것은 전쟁 피해가 막심하다는 판단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고 미국 AP 통신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최근 하마스 고위 인사 상당수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제시한 휴전 제안을 받아들이라"며 서명한 문서들을 카타르에 있는 하마스 지도부에 전달했다.
AP가 휴전 협상 관계자에게서 입수한 이 문서들에는 10개월째 접어든 전쟁에 하마스가 입은 막대한 손실과 폐허가 된 가자지구 곳곳의 참상이 상세히 적혀 있다.
이는 하마스 지도부 내에 의견이 갈리고 있으며, 하마스의 가자지구 지도자 야히야 신와르와 달리 일부는 휴전 합의를 서두르고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AP는 설명했다.
미국 관리들은 "하마스가 분열된 것으로 파악한다"며 이런 내부 상황과 가자지구 황폐화에 대한 인식, 중재국 카타르와 이집트의 압박 등이 하마스가 입장을 선회하는 데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AP는 전했다.
이스라엘 총리실은 전날 성명에서 하마스의 일부 제안을 수용할 수 없다고 밝히며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라파 지상전을 중단하라는 요구를 거부함으로써 하마스가 협상 테이블로 돌아온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마스는 지난 4일 카타르와 이집트를 통해 이스라엘에 새 휴전안을 전달했다.
하마스는 그동안 고수한 선제적 영구 휴전 요구를 접으면서 16일간 군인과 성인 남성 등 남은 인질을 석방하겠다고 제안했다. 또 일시 휴전 기간 이스라엘군 철수 등을 중재국이 보증할 것, 6주간 영구 휴전에 관해 협상할 것도 제안했다.
하마스는 수정 제안을 전달한 뒤 여러 차례에 걸쳐 "이스라엘의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고 재촉하는 입장을 냈다.
이에 이스라엘도 해외 정보기관 모사드에 국내 정보기관 신베트가 추가된 협상단을 중재국에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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