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대선·환율 등 불확실성에…채권시장 심리 다소 악화
(서울=연합뉴스) 곽윤아 기자 = 채권 전문가 100명 중 99명은 오는 11일 열리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가 현행 3.5%로 동결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과 미국의 물가 안정세에도 미국 대선과 주변국 환율 등에 대한 높은 불확실성에 8월 채권시장 심리는 다소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9일 금융투자협회가 지난 1일부터 4일까지 채권 보유 및 운용 관련 종사자 1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99%는 7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가 동결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 5월 금통위를 앞두고 발표된 동결 전망 응답보다 1%포인트 상승했다. 나머지 1%는 기준금리 25bp(1bp=0.01%포인트) 인하를 예상했다.
금투협은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 발표 이후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신중론이 재확인돼 7월 금통위에서는 현재 금리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는 전망이 우세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다음 달 국내 채권 시장 금리에 대해서는 금리 하락 응답 비율이 전월 대비 4% 증가한 29%로 조사됐다. 금리 상승 응답 비율은 전월 대비 4%포인트 증가한 17%로 집계됐다.
물가 안정세로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점차 커지고 있지만, 최근 채권 금리 낙폭이 과대하다는 인식과 미국 대선을 둘러싼 불확실성 등 금리 상방 압력 또한 존재한다고 본 것으로 풀이된다.
물가와 관련해서는 다음 달 물가가 보합세를 보일 것이라는 응답이 70%로 우세했다. 물가 상승 응답 비율은 3%포인트 늘어난 3%, 물가 하락 응답 비율은 15%포인트 증가한 27%로 집계됐다.
환율에 대해서는 다음 달 환율이 보합세를 보일 것이라는 응답이 76%로 가장 많았다. 미국의 부진한 고용 지표에 따른 달러 약세 요인과 미국 대선 불확실성으로 인한 달러 강세 요인이 혼재하는 상황 때문이다.
환율 하락 응답은 2%포인트 줄어든 16%, 환율 상승 응답은 3%포인트 하락한 8%로 조사됐다.
이러한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산출한 8월 채권시장 종합 지표(BMSI)는 101.6으로 전월(103.4)보다 소폭 하락했다.
BSMI는 100을 기준으로 숫자가 클수록 채권금리 하락(가격 상승)이 기대되는 등 시장 심리가 양호하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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