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들어온 '쉬인 팝업' 가보니…"가격 저렴하지만 품질 한계"

입력 2024-07-09 11:54  

국내 들어온 '쉬인 팝업' 가보니…"가격 저렴하지만 품질 한계"
"팝업 제품에 10% 부가세 추가…제품 경험이 목적"
"품질, 디자인 도용 문제 해결 과제로"


(서울=연합뉴스) 차민지 기자 = '스커트 1만2천900원. 뷔스티에(어깨와 팔이 드러나는 여성용 상의) 4천500원. 트레이닝 반바지 9천500원.'
9일 중국 패스트패션 업체 쉬인이 서울 성수동에 처음 문을 연 팝업스토어 진열된 옷 대부분은 2만원을 넘지 않았다. 팝업스토어 관계자에게 매장 내 가장 비싼 옷의 가격을 물어보니 "5만대 재킷이 최고가"라는 답변이 돌아왔다. 1층에는 쉬인의 서브 브랜드인 데이지의 봄·여름 컬렉션을 선보이는 전용 공간이 마련됐고 2층 쇼룸(진열실)에는 쉬인 기본 컬렉션인 이지웨어와 롬위, 스포츠웨어라인 글로우모드 등 다양한 서브 브랜드 제품이 있었다.

그러나 팝업스토어 벽면 곳곳에는 '(온라인 가격과 달리) 계산 시 옷 가격표에 부가세 10%가 추가된다'는 안내문이 붙어있었다.
쉬인 관계자는 "온라인에선 쉬인 제품을 직구(해외에서 직접 구매)할 경우 1회당 150달러(미국 출발 상품은 200달러)까지 관세와 부가세를 면제하는 '소액 수입 물품 면세제도'가 적용되기 때문에 오프라인 매장 가격과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온라인 첫 구매 고객에게 제공되는 쿠폰 등을 적용하면 가격 차이는 더 벌어진다.
쉬인 관계자는 "이번 팝업스토어는 제품을 많이 판매해 매출을 올리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고객들이 쉬인의 다양한 브랜드 옷을 직접 경험해보는 데 방점을 뒀다"고 강조했다. 실제 전날 팝업스토어를 찾은 고객 중에선 오프라인에서 옷을 본 뒤 온라인으로 제품을 구매하는 경우도 있었다고 한다.
대부분 옷은 가격은 저렴하지만, 육안으로만 봐도 품질은 그다지 좋아 보이지 않았다. 일부 제품은 치수가 지나치게 작아 보이기도 했다.

특히 이번 팝업스토어에서도 쉬인은 디자인 도용 등 지적재산(IP) 침해 문제를 벗어나지 못했다.
전날 팝업스토어에선 유명 브랜드인 폴로 랄프로렌, 키르시, 프레드페리 등이 연상되는 로고가 박힌 제품 등이 진열됐기 때문이다.
쉬인 관계자는 "논란의 여지가 되는 상품은 일단 모두 진열대에서 제외했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쉬인이 한국 시장에 안착하기 위해서는 품질과 디자인 도용 문제 등을 극복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한 패션업계 관계자는 "최근 디자이너 브랜드들의 질 높은 제품과 오프라인 경험에 익숙해진 한국 소비자들의 눈높이에 맞추려면 앞으로 더 차별화된 마케팅 등으로 승부를 봐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쉬인은 지난달 한국 진출을 공식적으로 선언한 뒤 팝업스토어를 여는 등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쉬인은 다만 아직 한국에 오프라인 매장을 낼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chach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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