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중재 샨주 휴전 합의 사실상 깨져…군부 이인자 중국行에 주목
(방콕=연합뉴스) 강종훈 특파원 = 미얀마 반군이 서부에서 공항을 점령하고 북동부 경제 중심지 장악을 시도하는 등 군사정권을 상대로 공세를 더 강화하고 있다.
9일 현지 매체 이라와디와 AP통신 등에 따르면 미얀마 소수민족 무장단체 아라칸군(AA)은 서부 라카인주 탄드웨 공항을 점령했다고 지난 7일 밝혔다.
AA는 탄드웨 전투에서 미얀마군 400명 이상을 사살하고 탄약 등 무기를 빼앗았다고 주장했다.
탄드웨는 미얀마 최대 도시 양곤에서 북서쪽으로 260㎞ 떨어진 곳으로, 미얀마 최고로 꼽히는 해변 휴양지가 있는 지역이다.
교전이 벌어지면서 현재 호텔 대부분이 폐쇄되고 항공편 운항도 중단된 상태다.AA는 탄드웨 공항 점령으로 라카인주 북부 지역 통제를 강화하고 해안 지역으로 영역을 확장할 길을 열게 됐다.
라카인주를 기반으로 하는 AA는 지난해 11월부터 미얀마군을 공격해 라카인주 17개 타운십(구) 중 9개를 장악했다.
강력한 군사력을 보유한 소수민족 무장단체 중 하나인 AA는 타앙민족해방군(TNLA), 미얀마민족민주주의동맹군(MNDAA)과 함께 지난해 10월 27일 북동부 샨주에서 미얀마군을 상대로 대규모 합동 공격을 시작했다.
'1027 작전'으로 불리는 이 공격 이후 반군이 각지에서 전방위 공세에 나서면서 미얀마군은 최대 위기에 몰렸다.
다급해진 군정 요청으로 중국이 휴전 협상을 중재했고 지난 1월 중국과 인접한 샨주에서는 휴전하기로 군정과 반군이 합의했다.
그러나 휴전 합의 이후에도 산발적으로 교전이 발생했고 지난달 말부터는 샨주에서 교전이 격화하고 있다.
TNLA는 샨주 최대 도시인 라시오와 루비·사파이어 산지로 유명한 모곡 점령을 시도 중이다.
모건 마이클스 국제전략문제연구소(IISS) 연구원은 "반군이 샨주 경제 중심지인 라시오를 점령하면 군부에는 엄청난 타격이 될 것"이라며 "모곡은 경제적으로도 중요하지만, 무기 밀수의 핵심통로이기도 하다"라고 블룸버그통신에 말했다.
샨주 휴전 합의가 사실상 깨진 가운데 군정 최고위층은 중국을 방문해 주목된다.
미얀마군 이인자인 소 윈 부사령관이 중국 칭다오에서 개최되는 '녹색개발포럼' 참석차 지난 6일 중국을 찾았다.
쿠데타가 발생한 2021년 이후 군정 수장인 민 아웅 흘라잉 최고사령관은 중국을 방문하지 않았으며, 소 윈 부사령관의 중국 공식 방문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라와디는 소 윈 부사령관이 샨주에서 벌어지는 교전에 대해 중국 측과 논의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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