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연합뉴스) 박성진 특파원 = 도요타자동차 등 일본 완성차 업체 3사의 올해 상반기 중국 판매 대수가 154만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 줄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9일 보도했다.
업체별로 보면 도요타자동차의 올해 1∼6월 중국 판매량이 78만4천600대로 지난해보다 10.8% 줄었다. 닛산자동차는 5.4%, 혼다는 21.5% 각각 감소했다.
일본 차 판매 부진 배경에는 중국 경쟁 업체의 가격 인하 공세와 함께 전기차로 재편되는 중국 시장 상황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닛케이는 분석했다.
닛산의 주력 세단 실피는 작년 5월부터 올해 1월까지 중국 비야디(比亞迪·BYD)의 세단 '친(秦) 플러스'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모델보다 판매량이 많았다.
하지만 비야디가 올해 2월 친 플러스 가격을 최대 2만위안(약 380만원) 내리자 단숨에 실피 판매량을 앞질렀다.
도요타의 코롤라도 지난해 매달 1만∼2만대 판매됐지만 올해 2월 이후로는 1만대도 팔리지 않고 있다.
중국 시장이 내연기관 차에서 전기차 중심으로 바뀌고 있는 것도 전기차 부문에서 상대적으로 뒤진 일본 업체의 판매량 하락을 부채질하고 있다.
닛케이는 "도요타 등 3개 업체의 세계 판매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20∼30%를 차지한다"며 "판매량 감소는 전체 수익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했다.
일본 업체들은 판매 부진에 중국 내 생산 체제도 재검토하고 있다.
닛산은 지난달 연간 생산능력 13만대인 장쑤성 창저우 승용차 공장을 폐쇄했다. 닛산이 중국 승용차 공장 문을 닫은 것은 처음이다.
혼다도 5월 광둥성 광저우시에 있는 합작회사의 희망퇴직을 신청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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