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동군사훈련 앞두고 공군기지 연설…"신사고로 구식 적 이길 방법 수없이 많아"
(서울=연합뉴스) 윤고은 기자 = 라이칭더 대만 총통은 9일 역사에서 작은 군대가 더 큰 군대를 이긴 사례가 많다며 소수가 다수를 이길 수 있다고 강조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이날 대만 총통실은 라이 총통이 대만 중부 타이충 공군기지를 찾아 장교들 앞에서 한 이 같은 내용의 연설 영상을 공개했다.
라이 총통은 자국산 징궈(經國) 전투기 앞에서 한 연설에서 군대의 힘은 더하고 빼기의 간단한 수학 문제가 아니라고 지적했다.
그는 "장비 규모가 중요한 것은 인정한다. 그러나 그것이 한 나라의 군사력을 대표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역사에서 소수가 다수를 상대로 이긴 사례가 많으며 구식 적을 신사고로 이길 수 있는 방법이 수없이 많다"고 덧붙였다.
라이 총통의 공군기지 방문은 대만 국방부가 오는 22일부터 4박 5일간 진행하는 연례 합동군사훈련 한광 40호를 앞두고 이뤄졌다.
지난달 대만의 한 고위 관리는 중국으로부터의 위협이 급속히 커지는 것을 고려해 올해 한광 훈련이 가능한 한 실전처럼 진행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중국은 거의 매일 대만 주변에서 무력시위를 펼치고 있으며, 지난 5월에는 라이 총통 취임 사흘 만에 대만을 포위하고 이틀간 군사 훈련을 진행하기도 했다.
중국은 라이 총통을 '대만 독립분자'라고 비난하고 있다.
로이터는 "대만군은 중국군에 비해 규모 면에서 크게 열세이지만, 군 장비 현대화와 비대칭 전투를 통해 기동성을 높이고 중국군이 공격하기 어렵게 만들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라이 총통은 대만이 국방 자립에 초점을 맞추며 전쟁 준비를 하고 있다는 잘못된 인식을 사람들에 심어주는 것이 아니냐는 한 전투기 조종사의 질문에 자신은 평화를 원한다고 답했다.
그는 "일부 사람은 그런 의혹을 가질 수 있지만 우리가 평화를 사랑하는 국가임을 모두가 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우리가 원하는 평화는 굳건한 기반을 가진, 우리의 힘으로 세운 진정한 평화"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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