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나토-아태 협력' 연일 비난…"中 핑계삼은 나토 동진 반대"

입력 2024-07-09 17:26  

中, '나토-아태 협력' 연일 비난…"中 핑계삼은 나토 동진 반대"
中외교부, '북러 냉전 동맹엔 침묵하더니…' 질문엔 "주권국간 협력" 답 회피



(베이징=연합뉴스) 정성조 특파원 =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와 한국·일본·호주·뉴질랜드 등 아시아·태평양 국가들의 협력에 민감한 반응을 보여온 중국이 9일 나토 정상회의 개막에 맞춰 연일 날선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
린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이 최근 나토가 장차 호주·한국·일본·뉴질랜드 등과 함께 우크라이나 등 문제 협력을 토론하고, 러시아·이란·북한·중국 등 독재 세력에 함께 저항할 것이라고 했는데 중국은 어떻게 평가하는가"라는 중국 관영매체의 질문을 받고 중국의 입장을 밝혔다.
린 대변인은 "나토가 말하는 안보는 타국의 안보를 대가로 희생시키는 것이고, 나토가 하는 일은 전세계와 지역에 극도로 높은 안보 리스크를 가져다준다"며 "중국은 나토의 중국에 대한 먹칠·공격과 책임전가에 단호히 반대하고, 나토가 중국을 핑계로 삼아 아태 지역으로 동진해 지역 형세를 휘젓는 것에 반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나토가 잘못된 대(對)중국 인식을 고치고, 냉전 사고방식과 제로섬 게임을 포기하며, 안보 불안 판매를 중단하기를 촉구한다"면서 "도처에 가상의 적을 만들고 '공동 방어'의 깃발을 단 채 폐쇄·배타적 작은 울타리(小圈子·그룹)를 만드는 일을 중단하며, 세계 평화·안정·발전을 촉진하는 일을 할 것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린 대변인은 "중국은 지난달 북한과 러시아가 냉전 동맹을 재확인했을 때는 '북러 두 주권국 간의 협력'이라며 코멘트를 하지 않았는데, 아시아 국가들이 나토와 다자 협정을 맺는 것에는 반대하는 건가"라는 질문에는 즉답 없이 "우리는 (북러) 두 주권국 간의 양자 협력이라는 우리의 입장을 분명히 표명했고, 나토에 관한 문제에서도 방금 매우 분명히 말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중국 외교부는 전날 브리핑에서도 "나토는 냉전의 산물이자 세계 최대의 군사 연맹(동맹)"이라며 "한편으론 자신이 지역성·방어성 조직이라고 하면서도, 다른 한편으론 끊임없이 경계를 넘고 권한을 확장하며 방어 구역을 넘어 대결을 조장한다"면서 "유럽을 어지럽게 한 뒤에 또 아태 지역을 어지럽히려 시도해선 안 된다"고 비난했다.
나토는 9∼1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회원국 32개국이 참여하는 연례 정상회의를 연다. 올해 정상회의에는 3년 연속 아태 지역 파트너 4개국(AP4, 한국·일본·뉴질랜드·호주)도 초청받았다.
앞서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은 지난달 27일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러시아·북한·이란·중국 등 권위주의 국가들이 갈수록 더 긴밀히 연결되고 있고, 민주주의 국가 간 협력이 더욱 중요해졌다"며 나토와 아태 국가 간 협력 필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그는 최근 윤석열 대통령의 나토 정상회의 참석에 대해선 "우리의 깊어지고 강화된 파트너십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고, 한국 등 아·태 파트너국들과 우크라이나와 사이버, 신기술 분야에서 실질 협력 구축, 방위산업 생산 협력 방안 등을 논의할 계획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xi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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