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민주, '바이든 후보사퇴 내홍' 중대 갈림길…상하원 대책모임
'사퇴론 진앙' 하원서 TV토론 후 첫 의총…당내 의견 분열만 확인
흑인·히스패닉 의원 등 지지표명…바이든 서한에 사퇴론 확산 제동?
바이든 본선 경쟁력 회의론은 계속…바이든 측 "단합해야" 압박 강화
(워싱턴=연합뉴스) 강병철 특파원 = 조 바이든 대통령의 대선 후보직 사퇴 여부를 둘러싼 미국 민주당의 내홍이 9일(현지시간) 중대한 갈림길에 섰다.
민주당 안팎에서 바이든 대통령의 후보 사퇴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고 바이든 대통령측은 완주 의지를 강조하는 가운데, 민주당 하원 의원들은 이날 오전 TV 토론 이후 첫 의원총회를 가졌고, 상원 의원들도 오찬 모임을 갖고 이 문제에 대한 대책을 숙의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직접 의원들에게 서한을 보내 대선 완주 의지를 강조하고 자신에 대한 후보직 사퇴 요구가 경쟁자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만 이롭게 한다면서 중단할 것을 엄중 경고했으나, 지난달 말 대선 후보 첫 TV토론 이후 깊어진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우려와 회의론이 해소되지 않고 있다.
다만 비공개적으로 바이든 대통령의 불출마 필요성을 거론했던 일부 하원 의원이 입장을 바꾸는 등 '후보 사퇴론의 진앙'격인 하원에서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지지 표명이 잇따르면서 후보직 사퇴 요구의 확산세에 일단 제동이 걸렸다는 평가도 나온다.
민주당 하원의원들은 이날 오전 민주당 전국위 빌딩에서 비공개로 전체 의원총회를 진행했다고 뉴욕타임스(NYT), 로이터통신 등이 보도했다.
이 자리에는 의원들만 참석했으며, 회의장 내에서의 발언 내용이 새나가는 것을 막기 위해 휴대전화 반입도 금지됐다고 미국 언론들은 전했다.
지난달 27일 토론 이후 처음 개최된 이번 정례 의총은 대체로 의원들의 자유 발언을 듣는 자리였다고 리처드 닐 하원의원(매사추세츠)은 말했다.
다른 참석 의원들도 의총의 세부 내용은 함구하면서 회의를 '청취 세션', '가족 대화'로 묘사했는데 이는 '가시 돋친 내부 논의'를 표현할 때 사용되는 문구라고 NYT는 전했다.
의총에서 바이든 대통령의 후보직 문제를 놓고 전체적인 총의가 모아지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스티브 코원 하원의원(테네시)은 '민주당 하원 의원들이 같은 페이지에 있느냐(같은 입장이냐는 의미)'는 질문에 "우리는 심지어 같은 책에 있지도 않다"고 말했다고 NYT가 보도했다.
공개적으로 바이든 대통령의 후보직 사퇴를 촉구한 바 있는 마이크 퀴글리 하원 의원(일리노이)은 회의장에 들어가면서 "바이든 대통령은 이길 수 없으며 다른 의원들도 이를 인식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고 CNN이 보도했다.
그러나 제리 내들러 하원의원(뉴욕)은 "바이든 대통령은 민주당 대선후보가 될 것이며 우리 모두는 그를 지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내들러 의원은 지난 7일 비공개로 진행된 하원 민주당 상임위 간사단 회의에서는 바이든 대통령의 후보직 사퇴 필요성을 거론했으나 입장을 바꾼 것이다.
그는 바이든 대통령의 후보직에 여전히 우려가 있지만 이는 이제 더 '포인트'가 아니라고 언급했다고 NYT가 전했다.
이는 바이든 대통령이 '후보 사퇴는 없다'고 반복적으로 입장을 밝힌 상황에서 후보직 사퇴 문제를 놓고 공방을 벌이는 것이 실익이 없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나아가 흑인 의원 모임, 히스패닉 의원 모임이 바이든 대통령에 대해 공개적으로 지지를 표명하는 등 바이든 대통령의 후보직 유지에 대한 지지도 계속되고 있다.
하원 흑인 의원 모임 의장인 스티븐 호스퍼드 하원의원(네바다)은 전날 성명을 내고 "바이든 대통령은 민주당 후보며 네바다 유권자를 포함해 전국 수백만 명의 선택을 받았다"고 밝혔다.
하원 내 대표적 진보 인사인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스 하원의원(뉴욕)도 전날 밤 바이든 대통령이 완주 의사를 반복해서 밝힌 것을 언급한 뒤 "나는 그를 지지하며 그 문제(후보 교체론)는 종결됐다"고 말했다고 의회 전문매체 더힐이 보도했다.
하킴 제프리스 하원 원내대표도 전날 밤 "나는 TV토론 다음날 바이든 대통령의 후보직을 지지한다고 밝혔으며 내 입장은 변화가 없다"고 말했다.
민주당 하원의원 213명 중 6명이 전날까지 공개적으로 바이든 대통령의 후보직 사퇴를 촉구했으며 일부 의원들은 비공개회의에서 바이든 대통령의 불출마 필요성을 거론했다.
그러나 민주당 하원은 대체로 바이든 대통령을 지지하고 있다고 NBC는 보도했다.
이와 관련, NYT는 "바이든 대통령의 어제 서한이 바이든 대통령의 후보직 수행에 대한 우려를 잠재우지는 못했지만, 바이든 대통령을 밀어내려는 노력에 찬물을 끼얹은 인상"이라고 평가했다.
민주당은 하원에 이어 상원의원들도 이날 정례 오찬 회의를 열었다.
상원에서는 아직 공개적으로 바이든 대통령의 사퇴 필요성을 표명한 의원은 없으나 하원과 마찬가지로 바이든 대통령의 후보 경쟁력에 대한 우려는 적지 않은 상태다.
척 슈머 상원 원내대표는 바이든 대통령의 대선 후보로 지지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한 상태다.
바이든 대통령은 전날에 이어 이날도 당 인사들과 접촉하고 내홍 사태 수습을 계속할 예정이다.
그는 이날 밤 민주당 소속 시장들과 화상으로 만난다.
그는 전날에는 민주당 의원들에게 서한을 보내 자신에 대한 후보직 사퇴 요구를 트럼프 전 대통령만 이롭게 하는 해당 행위이자 민주적 경선 절차의 결과를 무시하는 반(反)민주적 행위로 규정하고 자신을 중심으로 단결할 것을 압박했다.
그는 같은 날 화상으로 주요 선거자금 기부자 및 하원 흑인의원 모임과도 만났다.
바이든 대선캠프의 세드릭 리치몬드 공동의장은 이날 MSNBC에 나와 일각에서 계속되는 바이든 대통령의 후보 사퇴 요구를 '주의 분산'으로 규정했다.
그는 그러면서 "당은 이 나라를 트럼프로부터 보호하는 메인 목표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면서 "트럼프에게 (대선 승리로 가는) '패스(pass)'를 주는 것을 중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solec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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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퇴론 진앙' 하원서 TV토론 후 첫 의총…당내 의견 분열만 확인
흑인·히스패닉 의원 등 지지표명…바이든 서한에 사퇴론 확산 제동?
바이든 본선 경쟁력 회의론은 계속…바이든 측 "단합해야" 압박 강화
(워싱턴=연합뉴스) 강병철 특파원 = 조 바이든 대통령의 대선 후보직 사퇴 여부를 둘러싼 미국 민주당의 내홍이 9일(현지시간) 중대한 갈림길에 섰다.
민주당 안팎에서 바이든 대통령의 후보 사퇴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고 바이든 대통령측은 완주 의지를 강조하는 가운데, 민주당 하원 의원들은 이날 오전 TV 토론 이후 첫 의원총회를 가졌고, 상원 의원들도 오찬 모임을 갖고 이 문제에 대한 대책을 숙의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직접 의원들에게 서한을 보내 대선 완주 의지를 강조하고 자신에 대한 후보직 사퇴 요구가 경쟁자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만 이롭게 한다면서 중단할 것을 엄중 경고했으나, 지난달 말 대선 후보 첫 TV토론 이후 깊어진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우려와 회의론이 해소되지 않고 있다.
다만 비공개적으로 바이든 대통령의 불출마 필요성을 거론했던 일부 하원 의원이 입장을 바꾸는 등 '후보 사퇴론의 진앙'격인 하원에서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지지 표명이 잇따르면서 후보직 사퇴 요구의 확산세에 일단 제동이 걸렸다는 평가도 나온다.
민주당 하원의원들은 이날 오전 민주당 전국위 빌딩에서 비공개로 전체 의원총회를 진행했다고 뉴욕타임스(NYT), 로이터통신 등이 보도했다.
이 자리에는 의원들만 참석했으며, 회의장 내에서의 발언 내용이 새나가는 것을 막기 위해 휴대전화 반입도 금지됐다고 미국 언론들은 전했다.
지난달 27일 토론 이후 처음 개최된 이번 정례 의총은 대체로 의원들의 자유 발언을 듣는 자리였다고 리처드 닐 하원의원(매사추세츠)은 말했다.
다른 참석 의원들도 의총의 세부 내용은 함구하면서 회의를 '청취 세션', '가족 대화'로 묘사했는데 이는 '가시 돋친 내부 논의'를 표현할 때 사용되는 문구라고 NYT는 전했다.
의총에서 바이든 대통령의 후보직 문제를 놓고 전체적인 총의가 모아지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스티브 코원 하원의원(테네시)은 '민주당 하원 의원들이 같은 페이지에 있느냐(같은 입장이냐는 의미)'는 질문에 "우리는 심지어 같은 책에 있지도 않다"고 말했다고 NYT가 보도했다.
공개적으로 바이든 대통령의 후보직 사퇴를 촉구한 바 있는 마이크 퀴글리 하원 의원(일리노이)은 회의장에 들어가면서 "바이든 대통령은 이길 수 없으며 다른 의원들도 이를 인식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고 CNN이 보도했다.
그러나 제리 내들러 하원의원(뉴욕)은 "바이든 대통령은 민주당 대선후보가 될 것이며 우리 모두는 그를 지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내들러 의원은 지난 7일 비공개로 진행된 하원 민주당 상임위 간사단 회의에서는 바이든 대통령의 후보직 사퇴 필요성을 거론했으나 입장을 바꾼 것이다.
그는 바이든 대통령의 후보직에 여전히 우려가 있지만 이는 이제 더 '포인트'가 아니라고 언급했다고 NYT가 전했다.
이는 바이든 대통령이 '후보 사퇴는 없다'고 반복적으로 입장을 밝힌 상황에서 후보직 사퇴 문제를 놓고 공방을 벌이는 것이 실익이 없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나아가 흑인 의원 모임, 히스패닉 의원 모임이 바이든 대통령에 대해 공개적으로 지지를 표명하는 등 바이든 대통령의 후보직 유지에 대한 지지도 계속되고 있다.
하원 흑인 의원 모임 의장인 스티븐 호스퍼드 하원의원(네바다)은 전날 성명을 내고 "바이든 대통령은 민주당 후보며 네바다 유권자를 포함해 전국 수백만 명의 선택을 받았다"고 밝혔다.
하원 내 대표적 진보 인사인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스 하원의원(뉴욕)도 전날 밤 바이든 대통령이 완주 의사를 반복해서 밝힌 것을 언급한 뒤 "나는 그를 지지하며 그 문제(후보 교체론)는 종결됐다"고 말했다고 의회 전문매체 더힐이 보도했다.
하킴 제프리스 하원 원내대표도 전날 밤 "나는 TV토론 다음날 바이든 대통령의 후보직을 지지한다고 밝혔으며 내 입장은 변화가 없다"고 말했다.
민주당 하원의원 213명 중 6명이 전날까지 공개적으로 바이든 대통령의 후보직 사퇴를 촉구했으며 일부 의원들은 비공개회의에서 바이든 대통령의 불출마 필요성을 거론했다.
그러나 민주당 하원은 대체로 바이든 대통령을 지지하고 있다고 NBC는 보도했다.
이와 관련, NYT는 "바이든 대통령의 어제 서한이 바이든 대통령의 후보직 수행에 대한 우려를 잠재우지는 못했지만, 바이든 대통령을 밀어내려는 노력에 찬물을 끼얹은 인상"이라고 평가했다.
민주당은 하원에 이어 상원의원들도 이날 정례 오찬 회의를 열었다.
상원에서는 아직 공개적으로 바이든 대통령의 사퇴 필요성을 표명한 의원은 없으나 하원과 마찬가지로 바이든 대통령의 후보 경쟁력에 대한 우려는 적지 않은 상태다.
척 슈머 상원 원내대표는 바이든 대통령의 대선 후보로 지지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한 상태다.
바이든 대통령은 전날에 이어 이날도 당 인사들과 접촉하고 내홍 사태 수습을 계속할 예정이다.
그는 이날 밤 민주당 소속 시장들과 화상으로 만난다.
그는 전날에는 민주당 의원들에게 서한을 보내 자신에 대한 후보직 사퇴 요구를 트럼프 전 대통령만 이롭게 하는 해당 행위이자 민주적 경선 절차의 결과를 무시하는 반(反)민주적 행위로 규정하고 자신을 중심으로 단결할 것을 압박했다.
그는 같은 날 화상으로 주요 선거자금 기부자 및 하원 흑인의원 모임과도 만났다.
바이든 대선캠프의 세드릭 리치몬드 공동의장은 이날 MSNBC에 나와 일각에서 계속되는 바이든 대통령의 후보 사퇴 요구를 '주의 분산'으로 규정했다.
그는 그러면서 "당은 이 나라를 트럼프로부터 보호하는 메인 목표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면서 "트럼프에게 (대선 승리로 가는) '패스(pass)'를 주는 것을 중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solec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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