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새 의회 개원…'총선 압승' 노동당 의석 부족 진풍경

英 새 의회 개원…'총선 압승' 노동당 의석 부족 진풍경
여성 40%, 유색인종 14% '최다'…의장에 노동당 호일 재선출


(런던=연합뉴스) 김지연 특파원 = 영국 새 의회가 총선 닷새 만인 9일(현지시간) 문을 열었다.
지난 하원에서 의장을 맡았던 노동당의 린지 호일 의원이 이날 반대 의견 없이 재선출된 데 이어 당선인들이 하원 의원으로 취임 선서를 했다.
지난 4일 치러진 총선에서 노동당은 650석 중 412석을 휩쓸었으며 보수당은 121석에 그쳤다. 자유민주당은 72석, 스코틀랜드국민당(SNP) 9석, 신페인당 7석, 영국개혁당과 민주통합당(DUP) 각 5석, 녹색당과 웨일스민족당(PC)은 각 4석을 확보했다.
이날 의원들이 착석하면서 노동당의 압승 규모가 시각적으로도 뚜렷하게 드러났다고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전했다.
지난 의회 야당이었던 노동당 의원들은 반대편 집권 여당 벤치로 자리를 옮겼고, 자리가 부족해 상당수 의원은 앉지 못하고 서 있어야 했다.
스타머 총리는 첫 의회 연설에서 "너무 자주 사익을 위하거나 자기중심적으로 보이는 정치를 끝내야 할 때"라며 "우리는 정치가 선한 힘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줄 의무가 있다"고 말했다.
스타머 총리는 "우리나라가 그간 보여준 것과 비교해 가장 인종과 성별로 다양성 있는 의회"라고도 말했다.
AP 통신에 따르면 새 하원 의원 650명 가운데 263명(40%)이 여성으로 2019년(220명)보다 늘어 역대 최다이며 유색인종 출신 의원은 90명(14%)으로 2019년 66명보다 늘었다.
처음 의회에 입성한 의원은 335명이다. 2019년에는 초선 의원이 140명이었다.
제1야당 대표가 된 보수당의 리시 수낵 전 총리는 연설에서 "하원의원은 가장 큰 영예이고 특권이며 책임감이 따르는 자리"라고 말했다.
의회에 처음 입성한 극우 성향 나이절 패라지 영국개혁당 대표는 자신을 포함한 개혁당 소속 5명을 "뉴키즈 온 더 블록"(new kids on the block)이라고 소개했다.
공식 개원식은 오는 17일 찰스 3세 국왕과 커밀라 왕비가 참석한 가운데 열리며 개원식에서 정부의 정책 및 입법 청사진이 '킹스 스피치'(국왕 연설)를 통해 공개된다.
한편, 이날 스타머 총리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미국 워싱턴DC로 출국, 첫 해외 방문길에 올랐다.
cheror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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