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 지지 대의원단에 성명…지지 선언 이어 트럼프에 또 화해 손짓
(워싱턴=연합뉴스) 김경희 특파원 =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경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마지막까지 경쟁했던 니키 헤일리 전 유엔 대사가 자신을 지지한 대의원들에게 내주 예정된 전당대회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투표할 것을 권고했다.
9일(현지시간)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와 CNN 방송에 따르면, 헤일리 전 대사는 이날 성명을 통해 "공화당 전대는 통합의 장"이라며 "조 바이든은 재선에 성공할 만큼 경쟁력이 있지 않으며, 카멀라 해리스는 미국에 재앙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헤일리 전 대사는 이어 "우리는 적에게 책임을 묻고, 국경을 지키며, 채무를 줄이고, 경제를 제자리에 돌려놓을 대통령을 필요로 한다"며 "나를 지지한 대의원들이 다음주 전대에서 트럼프를 지지할 것을 권고한다"고 밝혔다.
폴리티코는 "헤일리의 이번 행동은 전대 이후 불편한 관계를 이어온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마지막 화해의 조치"라고 평가했다.
공화당은 오는 15일부터 나흘간 위스콘신주 밀워키에서 전당대회를 열고 트럼프 전 대통령을 당의 공식 대선 후보로 선출한다.
부통령 후보는 전대 첫날에야 깜짝 공개될 가능성이 거론된다.
일각에서는 중도까지 외연 확대를 위해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척점에 서 온 헤일리 전 대사를 포용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를 단호히 부인한 바 있다.
헤일리 전 대사는 지난 3월 후보 사퇴 직전까지 12개 주 공화당 경선에서 모두 97명의 대의원단을 확보했다.
그녀의 사퇴 이후에도 공화당 내 '반(反)트럼프' 유권자들은 당내 경선에서 헤일리 전 대사에게 집단적으로 표를 보내며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반발감을 표출하기도 했다.
헤일리 전 대사는 후보 사퇴 때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지지 입장을 밝히지 않아 불편한 관계를 이어왔으나 지난 5월 허드슨 연구소 강연에서 바이든 대통령 당선은 재앙이기 때문에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투표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헤일리 전 대사는 이번 전대에 초청조차 받지 못했다.
헤일리 전 대사 대변인 채니 덴튼은 "비록 전대에 초청받지 못했지만, 그녀는 괜찮다"라며 "트럼프 전 대통령은 원하는 방식으로 전대를 치를 권리가 있으며, 헤일리 전 대사는 그에게 투표할 것이고 그가 당선되길 바란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고 밝혔다.
kyungh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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