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층 14만9천명 감소…제조업 꺾이고 건설업 부진
기재부 "고용률 역대 최고…건설업 등 맞춤형 일자리 대책 마련"
(세종=연합뉴스) 송정은 박원희 기자 = 취업자 수 증가 폭이 두 달 연속 10만명을 밑돌았다.
제조업 일자리 증가 폭은 축소되고 건설업은 두 달째 부진했다.
10일 통계청이 발표한 6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15세 이상 취업자는 2천890만7천명으로 작년 같은 달보다 9만6천명 늘었다.
취업자 수 증가 폭은 올해 3월 17만3천명에서 4월 26만1천명으로 늘었다가 지난 5월 8만명으로 꺾였다.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청년층 취업자 감소세가 계속되고 고령층이 고용시장을 견인하는 흐름도 이어졌다.
청년층(15∼29세) 취업자는 14만9천명 감소했고 40대도 10만6천명 줄었다.
60세 이상은 25만8천명 증가했고 30대는 9만1천명, 50대도 2천명 늘었다.
산업별로 보면 제조업 취업자는 9천명 늘어 7개월째 증가세를 유지했다. 다만 증가 폭은 4월 10만명, 5월 3만8천명에서 축소됐다.
서운주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전자부품, 컴퓨터 업종 감소가 확대됐고 의복 제조업에서 감소로 전환했다"고 설명했다.
건설업 취업자는 6만6천명 줄면서 지난 5월(-4만7천명)에 이어 두 달째 감소했다. 초여름 폭염 탓도 있지만 업황 자체의 부진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교육서비스업(-6만3천명), 사업시설업(-6만2천명) 등에서도 줄었다. 도소매업도 5만1천명 감소해 4개월째 감소세다.
자영업자 감소세도 이어졌다.
지난달 비임금근로자는 12만7천명 줄어 5개월째 감소했다.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는 3만4천명 증가했으나 '나홀로 사장님'인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가 13만5천명 급감했다. 무급가족종사자도 2만7천명 줄었다.
정부도 건설업과 자영업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폭염 등 일시적 요인이 취업자 증가를 일부 제약한 가운데 건설업 고용 감소폭 확대, 자영업자 감소 지속 등 부분적으로 어려움이 이어지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기재부도 건설업 근로자 전직 지원·생계안정 등 고용감소 분야 맞춤형 일자리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발표한 소상공인·자영업자 종합대책도 차질 없이 추진해 경영부담 완화와 재취업을 뒷받침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기재부는 "15세 이상 고용률, 경제활동참가율이 29개월 연속 역대 최고를 기록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15세 이상 고용률은 63.5%로 1년 전과 같다. 1982년 7월 월간 통계 작성 이래 6월 기준 가장 높다.
실업자는 85만7천명으로 작년 동월 대비 5만명 늘었다. 실업률도 2.9%로 작년보다 0.2%포인트(p) 높아졌다.
6월 비경제활동인구는 1천578만6천명으로 1년 전보다 2만1천명 늘어 40개월 만에 증가했다.
비경제활동인구 중 '쉬었음' 인구는 작년보다 12만9천명 늘었다. 청년층(15∼29세)에서 4만명 늘었고 40대와 50대도 각각 3만2천명, 3만명 증가했다.
서운주 국장은 "돌봄 수요 증가 등의 영향으로 취업자 증가세는 지속됐으며 실업자와 비경제활동인구도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말했다.
sj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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